짜글이,들기름 달걀후라이
짜글이를 아시나요?
저는 시집와서 짜글이의 존재를 처음 알았습니다. 남편의 친구들이 집에 놀러온 날 미리 짜글이를 부탁해 한 냄비 가득 끓여두었지만 다들 이건 짜글이가 아니라고 외면하던..기억이 있네요.ㅋㅋㅋㅋ( 주면 주는 대로 먹어야겠지요..?) 저는 단순이 짜글짜글하게 끓이면 짜글이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돼지고기 듬뿍에 김치를 넣었죠.. 김치를 넣은게 잘못 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짜글이에는 김치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고기랑 야채만 넣는 것이라고 나름 미식가를 자청하던 남편의 친구가 알려주더라구요.
그 후 짜글이맛집으로 유명한 집을 찾아가 맛보았더니 정말 제가 끓인건 짜글이가 아니더라구요. 김치찌개였지...(인정) 그래서 다시 레시피를 찾아서 입맛에 맞는 짜글이를 찾았고 가끔 끓여 먹곤 합니다. 오늘은 자극적인 것이 땡겨 짜글이로 저녁메뉴를 정했습니다. 냉동실에 돼지고기가 조금 있기도 했구요! 밥을 비벼먹을 생각으로 들기름에 달걀후라이도 해서 한 상 차려냈습니다ㅎㅎㅎ ( 달걀 4개중 3개는 남편 것; 달걀귀신)
밥상을 다 차리고 맛있다며 먹는 남편이 묻습니다.
남편: 이거 소고기야? 엄청 부드럽다
나 : 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돼지고긴데
남편: 흠칫
남편은 부드러운 고기는 다 소고기인줄 압니다. 저는 매번 소고기를 잘 못 구워 질긴 소고기만 맛보여줬는데 왜 ‘부드러운 고기=소고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전에 말한 적이 있듯이 남편은 돼지고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돼지고기만 먹으면 화장실을 갔기에, 배가 아프다고 했기에,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제가 어느 정도 포기를 하고 지내왔지만 오늘 이 짜글이를 통해 확실히 알았습니다. ‘정신이 몸을 지배 한다’ 남편은 오늘 화장실을 가지 않았거든요.....)
자극적인 양념 가득한 짜글이로 남편의 입맛을 사로잡은 뿌듯한 밥상이 였습니다.
나: 오늘 짜글이가 좀 짜
남편: 아닌데 맛있는데 ?
나: ............?................. (그동안 미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