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설을 게시하는 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쓰고 나면 부족한 점들이 계속 보이기 때문에, 성숙하지 않은 나를 계속 다듬으며 써보려 한다.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소재도, 스토리도, 캐릭터들도 아직은 다 성에 차지 않는다. 그냥 막 쓰기에는 글에 애정이 너무 깃들어 있다. 그래서 좀 더 쓰면서 나를 지켜보려 한다. (소설 쓰고 있다는 글을 보고 저에게 기대된다고 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썼던 건 휴지통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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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후배와 굴다리 밑에서 맥주와 과자를 놓고 그 위에 이야기를 얹었다. 꽤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 아이의 시선과 나의 시선을 맞춰가는 것. 그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해보는 것. 또 내가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그 아이의 입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는 것. 사람의 곁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정말 좋은 이유이다. 그 후배는 자신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친구와 계속 붙어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불편해하는 것 같았다. 나도 그런 적이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럴 일들이 생길 것 같아서 경청할 수밖에 없었다. 듣다 보니, 후배가 이미 해결책을 알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계속 들었다. 그 불만들을 쏟아내어 자신 안에 좀 더 따듯한 것들이 채워질 수만 있다면야, 그를 위해 내가 듣는 것을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 이야기의 결론은, 후배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그것을 콤플렉스로 받아들이는 친구에 대해, 최소한의 반응과 거리 두기가 최선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조언을 해봤다. 후배도 동감한다며, 자신도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 친구와 2년이나 더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건 정말 불가항력이었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던지, 견뎌내고 더 나은 자신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만들던지. 그건 온전히 후배의 선택이었다.
나머지 이야기를 듣다가, 갑자기 그 후배의 전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그 후배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관여할 바가 없었기에 지켜보고만 있었고 이야기를 끝낸 후, 돌아온 후배는 조금 짜증이 나 있었던 것 같다. 후배는, 전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서운한 것들만 토로하고 가버렸다고 했고 뒤이어, '나는 쓰레기통이 된 것 같아요.'라는 말을 했다. 동의했다. 이별 후, 자신이 견뎌야 하는 감정들과 그 아픈 시간을 견디기 아프고 힘드니까 후배에게 상처를 주려고 온 것 같았다. 다행히 후배도 그 목적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저런 짜증이라니. 참, 후배 전 남친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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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을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소재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역시, 막 떠오를 때 써놔야 하는데 말이다. 그러질 못했던 것 같아 조금 후회가 든다. 생각해보니, 난 시를 자주 올렸는데 근래에는 잘 쓰지 않고 있네. 다 덮어놓고 그냥 시나 쓰러 떠날까 싶다. 그래도 일기라도 쓰다 보니, 습관은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벌써 스팀잇에 머문 지 4개월째다. 좋은 점만 생각해도 모자란 곳이다. 스팀잇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