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흥민의 눈물과 월드컵 축제]
축제와 눈물은 서로 어색한 단어다.
환희와 기쁨의 눈물이라면 좋겠지만
진한 아쉬움과 죄책감같은 눈물이라면
축제와는 뭔가 맞지 않다.
축구는 전쟁인 동시에 축제다.
축제로서 축구는 실수에 관대하며 상호간
페어 플레이를 통해서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며
멋진 플레이는 박수로 화답한다. 그야말로 축제다.
그러나 전투와 전쟁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거친 경기와 일그러진 경기 매너 그리고 오로지
승부만을 위한 경기 운영등 전쟁의 형태를 띄게 된다.
패배의 책임앞에 국가대표는 죄인이 되며
온갖 비난과 구설수에 휩쓸리고 만다.
악으로 깡으로 !!
투혼 축구,전투 축구로 깊이 각인되어 있는 한국 축구는
2002 월드컵 4강의 기적을 기점으로 좀 더 즐기는 축구로
그 방향을 틀었다고 생각했는데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보니
그 희망과 방향은 아직도 제대로 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안타깝게 느끼고 있다.
승부에서는 이기는 게 정의고 이기는 것이 절대선이라고
우리는 그렇게 인식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져야 하는지
지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한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를
더티 축구, 노매너 축구, 침대 축구로 지지않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것은 스스로의 축구를 모독하는 동시에
보다 나은 내일의 축구를 뇌리에서 지우는 행위이다.
지는 것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다가 올 수 있지만
자신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축제를 축제로서 즐기기 위한 올바른 방향이다.
대 스웨덴전은 지나치게 움츠리다 아무것도 못하고
축제의 뒷편에서 고개만 숙이고 있다가 끝난 경기라면
대 멕시코전은 다소 거친 경기 방식이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물론 축제로서 월드컵과는
거리가 먼 경기이기도 했다. 경기 후 눈물의 인터뷰가
얼마나 큰 마음의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했는지를 나타낸다.
마지막 실날같은 희망이 아직 남아있다.
전쟁과 전투로서 그 경기를 임한다면 숨이 끊어지기 전까지
이를 악물고 악으로 깡으로 뛰어 다녀야 한다.
그러나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지나친 부담감만은 가지기
말았으면 한다. 져도 본전이요 이기면 좋다라는 자세로
부담을 훨훨 날려보내고 축제를 즐기는 축구인으로
3차전을 맞이한다면 의외의 기적도 나올 수 있지 않나 싶다.
간절함 ,절박함,절실함만으로는 기술의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마음을 비우고 결과에 대해선 부담감을 느끼지
말고 우리가 가진 기량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한다면 전차 군단 독일과의 3차전은 전혀 기대하지
않던 기적의 스토리를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울나라 국가대표팀에 축구 동호인으로서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