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은 커뮤니케이션의 대표적인 수단이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하고는 항상 일상에서 사용되는 수단은 이 둘이 가장 대표적이다. 언어를 매개로 한다는 측면에서 비슷하지만 전달하는 측면에서 다른 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말과 글이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말은 어눌해 보이고 일견 무시해 버리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 중에서 글로 자신을 정확히 표현하고 타인의 이해와 공감을 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말과 글에서 사용하는 어휘 자체가 틀린 이유도 있으리라.
속담 중에 이런 것이 있다.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이것처럼 말과 글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속담도 없는 것 같다. 말이라는 것은 실시간으로 타인과 대화를 통해서 즉시적으로 표현되는 수단의 일종이다. 그렇지만 글이라는 것은 자신 머릿속의 생각이나 의도를 손을 이용해서 적어내는 표현작업이다. 이렇게 머릿속에서 한번 이상 걸러지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생각을 수정할 수 있고 그 나름대로 자신만의 표현방식을 취할 수 있다. 그렇다고 글이라는 것이 꼭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글로 쓴다는 것 자체가 연습이 필요한 행위이며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할 수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글로 쓴다는 것의 의미는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손끝을 통해서 스스로 다짐하는 약속 행위의 일종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지만 현대와 같은 시대에는 그보다는 글로 된 계약서라는 형식이 아니면 제대로 인정되지 않으며 정당한 약속으로써의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새해만 되면 여기저기서 하는 얘기가 새해 계획을 세웠냐, 세웠으면 어떤 것이냐라는 얘기를 하곤 한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 보면 꼭 목표를 글로 적으라는 조언을 한다. 왜 꼭 글로 적어보라고 할까? 가슴속에 깊이깊이 새겨서 매일 되새기면 안 되는 것일까?
학창시절 영어공부하면서 단어나 숙어를 외울 때 연습장에 쓰면서 외운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미 여러 과학적인 실험에서 증명되었듯이 쓰면서 외우면 그 효과가 배가된다는 점이다. 이렇듯 글쓰기와 인간의 기억력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록 신년목표라는 것이 영어단어처럼 반복적으로 쓰는 것이 아닐지라도, 머릿속 생각을 적어봄으로써 다시 한번 우리의 뇌 속에, 그리고 의식 속에 각인 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한번은 꼭 수첩이나 블로그, 미니홈피 등에 써 보길 바란다. 또한 글로 쓴 목표는 자기 자신에게 책임감을 준다. 글로 쓴 것들은 그 나름대로의 책임감이 있다. 말은 한번 입 밖으로 나오면 주어 담기가 힘들고 책임감이 덜한 편이다. 물론, 말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글에 대한 책임감보다는 덜한 편이다. 구두계약과 서류상의 계약을 봐도 이는 명확하다. 자신의 목표나 계획을 글로 작성함으로써 앞으로 생활에 대한 작은 약속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이를 타인에게 공개했을 시에는 그 자체로써 책임감이 더 커지며 목표달성을 위해서 더욱 매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생의 목표를 글로 쓰면 더욱 구체적으로 바뀐다. 자신의 인생목표를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글로 남기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마음속에서만 간직한 목표는 커다란 방향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를 덜 고민하게 되고, 항상 그 목표를 생각 할 수가 없다. 이에 비해 글로 남기면 자신이 항상 살펴보고 중간점검도 가능하며, 그 목표달성을 위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실행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글로 쓴다는 자체가 구체적인 정리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생각하는 바, 목표하는 바를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어 한번 가다듬고서야 글로 완성되기 때문에 보다 정리된 목표 설정을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글로 쓰는 것이 목표달성의 첫걸음이 된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해야만 이에 따르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틈틈이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중간중간 목표를 점검하고 실행계획에 대한 수정이 가능하며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목표는 글로 써야만 그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지금 당장 자신의 목표를 글로 적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