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La Luzerne, Saint-Denis
제작자: Georges Seurat
스탠포드 감옥실험으로 유명한 필립 짐바르도는 인간 시간의식을 6개로 분류합니다.
참고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여유시간을 향유하는 방법을 찾아드립니다.
그러나 이 시간관은 과거-현재-미래라는 직선적 시간관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직선적 시간관에서 과거에 너무 얽매이지도 현재의 쾌락에 너무 빠지지도 미래에 너무 몰두하지도 않는, 그런 균형적인 시간관을 가질 것을 권유합니다. 즉 측정가능한 시간관에 대해서 건전한(?) 대안을 내 놓는 것입니다. 이성이 암흑을 밝힌 계몽 이후를 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말하죠.
그러나 그는 그런 시간관 외에 다른 시간관도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확장된 전체론적 시간관Holistic Expanded Present입니다. 이는 선불교에서 말하듯 과거 현재 미래에 지금 여기에서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명상의 방법을 사용하여 현재 속에서 과거에 얽매이지도 미래에 얽매이지도 그렇다고 현재의 쾌락에도 얽매이지도 않습니다. 얽매이지 않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깨어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마음의 균형이 잡힌 것입니다.
말하자면, 음양의 균형이 잡힌 것입니다. 마침 춘분일입니다. 춘분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균형을 이룬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때 나타나는 별자리는 청룡의 가슴에 있는 저수氐宿라는 별자리입니다. 이 별자리는 임금의 침소를 뜻하며 균형잡힌 저울을 뜻하기도 합니다. 침소와 저울이라니 재밌는 연관이죠?
춘분이 되면 남녀가 짝을 이룬다고 합니다. 따라서 침소라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음양이 어울어지니 저울도 균형을 잡습니다. 정의가 이뤄지는 때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쏠리면 정의가 안 이뤄지는데, 균형을 맞추니 정의가 이뤄지는 때이기도 합니다.
요즘 시국을 보면 묘한 일이죠.
한자 묘卯는 가운데가 갈라져 양쪽에 균형을 이룬 모습이니 그것도 참 필연적 우연입니다.
오늘도 추웠지만 이젠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추위로 움츠러들었던 암호화폐 시장도 비로소 균형을 찾아 싹이 나는 듯 합니다.
춘분의 밤, 음양의 균형을 맞추는 마무리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