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의지식密儀知識] Red Sparrow, 위험한 그녀

seoinseock(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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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욕구의 퍼즐이다. 그 빠진 퍼질 조각이 되면, 무엇이든 네가 원하는대로 될 것이다" 레드 스패로에 나오는 말입니다. 인간은 신경증적이고 도착적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자기 욕망을 억제하고 사회의 질서를 따라 갑니다. 이때 억제로 인해 발생하는 욕망불만을 신경증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도착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무엇인가 얻으면 다 채워질 것이라는 환상을 품습니다. 그래서 페티시즘이 생깁니다. 상징계의 틈을 막는 절대적인 그 무엇. 그것을 가지면 모든 걸 가질 수 있다는 그 퍼즐의 한 조각. 사람의 욕망은 신경증적으로도 흐르지만 도착적으로도 흐릅니다. 신경과 도착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영화 내내 흥미로운 건 주인공의 전략입니다. 영리합니다. 그녀는 사람의 욕망을 잘 파악합니다. 그리고 그 대상이 되어 줍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퍼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온전한 퍼즐일까요.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그녀는 상대가 투사하는 욕망의 대상을 연기합니다. 그 대상이 되는 척하지만 그 대상에 자기 존재를 묶어두지 않습니다. 어떤 고정된 의미에 자신을 묶어두지 않습니다. 상징계의 빈 구멍. 그 역할에 충실합니다.

비워있기 때문에 모든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카멜레온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지경입니다. 상징계를 위협하는 빈 구명. 그래서 그녀는 위험합니다. 영리합니다.

존재의 지속성은 이렇게 빈구멍이 될 때 가능합니다. 어떤 페르조나에 묶여 있기보다 말입니다. 긍정의 사회에서는 회사의 긍정적이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남아 있길 바랍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가장 먼저 자르는 사람은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그(녀)는 자기 목소리를 낼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