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의지식密儀知識] 에로스와 타나토스, 그리고 통찰insight

seoinseock(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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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의 유디트란 그림이야. 유디트는 유대인 여걸이야. 그녀는 그녀의 나라(부족)를 구했어. 그녀의 미모를 보고 반한 장수의 목을 술을 취하게 유혹하고는 베어버린 거지. 그녀의 용기를 본 주민들은 용기를 내어 적들을 물리쳤어. 그녀는 영웅이 된 거지.

서양화 중에는 여러 유디트 버전이 있는데, 클림트의 유디트에서는 에로티시즘이 유혹만 아니라 파괴의 힘도 지니고 있음을 잘 표현했지. 그녀의 검은 머리칼은 에로스의 생명력을 상징하지. 반쯤 감은 눈은 관람자의 무의식을 건드리며 도발해. 그러면서 오른쪽 아래에는 잘린 장수의 머리를 들고 있어. 그녀의 목 장식은 이런 에로스와 타나토의의 연결성을 더 두드러지게 해. 왜냐면 금박의 목장식은 배경과 같은 색이거든. 그 장식이 그녀를 그녀의 몸과 분리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는 거지. 진정한 팜파탈femme fatale이라고 할 수 있어.

재밌는 건 클림트가 살았던 시대는 프로이트, 슈니츨러와 같이 인간의 무의식을 탐구하는 연구자들이 많았다는 거야. 음악가 말러도 그 중 한 사람이었지. 이른바 오스트리아의 벨 에포크 시대였던 거야. 그는 프로이트가 에로스와 죽음을 쓰기 이전에 그림으로 표현한 거야.

인간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같은 시대에 살았던 네안데스탈인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지만 호모사피엔스는 뇌를 쓰는 법이 달랐어. 뇌 크기는 네안데스탈인이 더 컸다고 해. 그 뇌를 활용해서 여러 도구들을 만들기 까지 했지. 언어도 사용했어. 그런데 네안데스탈인의 뇌는 구획이 되어 있었어. 즉 어떤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다른 뇌의 부분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거야. 뇌의 회로가 단선적이었다는 말이지. 반면 호모 사피엔스는 이쪽에서 사용하는 회로와 저쪽의 목적을 가지고 사용하는 뇌 회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거야.

이 차이는 양육기간을 보면 알 수 있어. 네안데르탈인의 양육기간은 짧아서 세살인데도 거의 성인과 같은 크기의 뇌 구조를 갖고 있었지. 반면 호모사피엔스는 오랜 기간의 부모로부터 양육을 받아야 했지. 그 양육기간 동안 인간의 뇌는 서로 연결되는 거야. 이쪽에서 저쪽으로. 사방팔방으로. 다양하고 복잡하게. 그게 인간의 쓰는 언어야. 인간의 언어는 상징언어이거든.

'사랑을 한다'고 말할 때 '달이 참 밝다'라고 한 나쓰메 쏘세키처럼 말야.

클림트 이야기 하다가 왜 갑자가 조상이야기냐고? 그건 에로스와 타나토스 때문이야. 에로스는 생명의 힘이라면 타나토스는 죽음의 힘이잖아. 그런데 그것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인간 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이라는 것이지. 이쪽과 저쪽의 연결. 그게 바로 통찰insight야. 그리고 19세기 오스트리아의 벨 에포크 시대에는 그런 연결이 무의식중에 일어났던 거고.

우리가 사회를 볼 때, 그리고 우리 삶을 볼 때 하나의 시각으로만 볼 수는 없어. 하나의 페르조나로만으로도 살 수 없지. 우리는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존재야. 그게 바로 우리라고. 그러니 경제하면 숫자만 생각하지 말고 사람들 심리도 생각해야해. 미술을 볼 때 경제를 볼 수 있는 거지. 통찰을 가졌을 때, 흔들리지 않게 되. 그게 클림트의 유디트를 보며 생각해 볼 주제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