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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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 가면 당황스러운 건 타인의 취향이다. 이는 멋진 말이지만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받아들이고 같이 산다는 건 시간이 걸린다. 이 타인의 취향은 그 여행지에 있는 사람들 문제가 아니라 종종 같이 간 동료의 문제일 경우가 많다.

좋든 싫든 며칠간의 여행을 함께 한다. 함께 방을 쓰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다닌다. 그러는 동안 나도 모르는 짜증과 실망과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런 것들은 따지고 보면 큰 것들 때문이 아니다.

그가 얼굴을 찡그린 그 음식 때문에 그럴수도, 그와 말하는 태도가, 여행에 대한 일정이 문제일 수 있다. 화장실을 쓰는 법이나 잠자는 것 등. 일상에 대한 취향이 안 맞을 수 있다.

타인의 취향. 몇번의 여행으로 익숙해졌다. 그건 내가 그의 취향에 마음이 찡그려 지더라도 그걸 볼 수 있는 역능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전의 여행덕분에 마음에서 일어나는 반복충동을 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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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은 계급을 상징할 수도, 그 사람의 존재를 상징할 수도 있다. 그래서 민감하다. 타인은 지옥이라고 한 샤르트르의 말도 있지만 타인은 산의 흔적이라고 한 래비나스의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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