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렘브란트의 황금색

seoinseock(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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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보이차를 마시다가 황금빛을 본 적이 있습니다. 종종 보이차를 마시면 그동안 시야에 가려졌던 열기가 내려앉으면서 환하게 보인 적은 있었습니다. 맑고 투명하고 확실하게 보인 적은 많았습니다. 들떠 있던 상화가 내리면서 간의 혈이 안정되면서 생기는 현상 같았습니다. 그날은 좀 달랐습니다. 옆에 오랜 명상을 하신 스님이 계셨고 유심론에 대해 말씀하시던 중이었습니다. 그 대화에 끼어들지는 않았고 내심으로는 반신반의하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황금빛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그 황금빛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차를 감싸고 있는 금박지 였으니깐요. 그러나 그 순간만큼은 유달리 그 황금빛이 환하게 전부를 채우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그 빛을 발견한 이상 렘브란트는 오로지 그것만을 그리고 그 외의 다른 빛은 쳐다보지 않게 되었다. 렘브란트의 도도한 선택은 보는 이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그만의 황금 물질을 통해 그린 화가의 누의 초상, 고요한 저녁 시간에 지붕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양동이, 저무는 해가 하늘에 남긴 발자국,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살고 있는 집 앞을 보며 관찰자의 심오한 시야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 - M. 프루스트

에렉 캔델이라는 뇌과학자 전하는 바에 따르면, 색깔과 형태의 속도는 다르다고 합니다. 인식 속도가 색이 더 빠르다고 합니다. 미묘하게 말이죠. 그리고 뇌에서 색을 인식하는 부분과 형태를 인식하는 부분은 다르다고 합니다. 아울러 색은 감정을 자극한다고도 합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색을 보았나요. 정보의 회색빛 색인가요. 아님 하늘을 나는 새의 소리를 보았나요. 아님 벚꽃엔딩을 부르기 위해 가지를 간질 간질 하고 있는 꽃망울의 웃음소리를 보았나요. 문득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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