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러가지 것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심하게 중독되어 있는게 생각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생각을 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생각은 어떤 조건에 따라 절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 조건들은 문화가 있겠고 우리 언어습관이 있겠고 그 밖의 수많은 조건들이 있습니다. 그 조건들이 만들어 질 때 발생하는 계기(event)가 생각입니다. 생각은 하는게 아니라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조건들로부터 벗어나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비움이 필요합니다. 이를 사마타Samatha라고 합니다. 필요할 때 생각이 일어나게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땐 생각이 잠잠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갈되어 버리고 맙니다. 인간 두뇌는, 특히 생각회로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회로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보다 생활에 단순했던 때, 즉 산과 탯줄이 이어지던 그 때는 생각이 단순했을 것입니다. 생각이 복잡한 것은 자아라고 하는 아상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많은 것들을 경계하고 판단하고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이 복잡합니다. 그러나 산과 탯줄이 이어져 있던 때는 그만큼 안전했을 테니 생각도 단순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과 일본에는 없는 개념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비산비야非山非野입니다.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니란 뜻입니다. 중국은 산이면 산이고 들이면 들입니다. 또한 일본인에게 산은 신성한 산이라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산은 설화의 산입니다. 우리 곁에 말을 걸어주는 들과 같은 산. 그게 우리 산입니다. 자생풍수학자이신 최원석 교수님의 견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산과 이어진 탯줄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생각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심을 잃어버리고 언제 생각을 멈춰야 할지 모릅니다.
90년 7542을 마십니다. 차 한잔에 사마티를 음미해 봅니다.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짓을 멈춰야 해.
그게 무슨 뜻입니까.
자기 자신에게 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딱히 자네만 그런다는 게 아냐. 우리 모두가 늘 속으로 독백을 하고 있으니깐.
잘 생각해 보게. 혼자 있을 때 자넨 뭘 하나.
제 자신과 이야기 합니다.
사실 우린 그런 식으로 내적 독백을 통해서 자신의 세계를 유지시키는 거야.
전사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고로 그 애기를 멈추기 위해 노력한다네.
자네가 전사처럼 살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마지막 사항이야. " - Don Ju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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