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언니가 무릎에 있는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서 병문안을 가기로 했다.
병실이 건조하다고 하니 미니 가습기와 병원밥에 지친 언니를 위해 고이 꾸온을 만들 재료를 사왔다.
'고이'는 샐러드 같은 음식을 말하고 '꾸온'은 말이를 뜻한다.
우리는 흔히 월남쌈이나 스프링롤이라고 하는데 샐러드롤, 섬머롤, 베트나미즈롤 이라고도 불리며 베트남 북부에서는 넴 꾸온이라고 불린다.
어려워보이고 근사해보이지만 재료준비는 아주 간단하다.
새우 데쳐서 소금, 후추 간하고 버미셀리(얇은 쌀국수) 불려 놓고 좋아하는 재료들은 채썰면 된다.
며칠 전 고기 구워 먹고 남은 쌈채소가 있어서 쌈채소를 잘라서 같이 말았다.
소고기 수육을 넣기도 하는데 언니가 채식을 하시는 분이라 어묵을 넣었다.
이렇게 해서 말아주면... 안예쁘다..
버미셀리랑 새우랑 색이 겹쳐서 이후에 말때는 새우를 제일 밑에 깔고 그 위에 채소잎을 올려서 새우를 더욱 강조했다.
돈이 많이 벌면 큰 새우 사야지. ㅋㅋ
포장 용기에 상추 하나 깔고 잘라서 넣어봤다.
두개밖에 안들어간다.
라이스페이퍼 작은걸로 만들어야지.
휴우... 세개 들어간다. 좀 더 많이 먹이고 싶은 동생의 마음.
이제 서로 서로 달라 붙기 시작한다.
그래서 사이에 당근이나 다른 채소들을 끼워 넣는다.
두가지 소스 챙겨 담고... 피쉬 소스도 넣고 싶었지만.. 쏟아지면 낭패니까.
병실에서 간병인과 나눠 먹을 과자도 준비.
외과 수술이라 먹는건 제한이 없을테니 심심할때 드시라고 좀 많이 샀다.
사실 이거 사러 갈때 차를 안가져가서.... 무겁진 않지만 불편하게 가져왔다. ㅋㅋㅋ
병문안 갈때 주차요금때문에 차를 안가져갈랬는데.. 저걸 들고 갈 용기가 안생겨서 차를 가져 갔다.
주차비 많이 나올까 걱정을 하며 주차장을 나서는데
서울대병원 경차 할인해줌... ㅋㅋㅋㅋㅋㅋㅋㅋ 경차 사랑해요.
병실에 들어 선 순간.. 수술 잘 끝낸 언니 얼굴을 보니 맘이 찡. 야윈 모습을 보니 맘이 찡. 주사 맞는데 아파하는 언니를 보니 맘이 찡.
그래도 암보험, 실비 보험 다 들어 있다는 말에 안도를 했다.
어후 보험 없었으면 그 수술비랑 입원비 어떻게 감당할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있다는건 정말 다행인 일이다.
수술을 한 언니는 사진작가다. 언니의 사진을 참 좋아하는데 언니의 사진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다시 맘이 찡. ㅋㅋㅋ
2년간 같은 MRI 사진을 들고 통증을 호소했지만 2년동안 오진만 내린 많은 병원때문에 무릎뼈를 잘라내는 큰수술을 해야만했다.
진짜 아프면 큰병원 가고, 여러 병원 가야 되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