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꿈이 뭐니?] 프로젝트
멀린(@mmerlin), 하늘(
@flightsimulator)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프로젝트
식은땀을 흘리며 새벽에 벌떡 일어날 정도의 악몽이나, 숨이 턱턱 막히고 옴짝달싹 못 하다가 그대로 죽을 것만 같은 가위눌림 정도 되어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꿈은 웬만큼 선명하지 않고서는 눈을 뜨는 순간 지워져 버리고 애써 떠올려 보아도 어렴풋하고 애매한 영상만 머릿속을 뱅뱅 돈다. 출근길 좌회전, 우회전에 신경 쓰다 그나마 다 날려 먹는다. 게다가 비현실적이다. 돼지꿈과 똥 싸는 꿈을 여러 번 꾸었다. 삼겹살을 먹거나 화장실 들락거리는 것을 꿈의 실현이라 외칠 수는 없잖은가. 그래서 꿈은 단지 꿈이다. 꿈의 실현은 애초에 불가능하거나 억세게 운 좋은 0.0000001% 의 사람에게나 가능하다. busy.pay나 고팍스 영접보다 어렵다. 꿈은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잊어버린다.
단지 이루어지기 원하는 것이 꿈이라면 나도 여러 번 꿈을 꾸었다.
초딩 저학년 ; 대통령, 과학자
초딩 고학년 ; 천문학자, 카메라맨, 시인
고딩 ; 화학자
30대 ; 실버타운 건설(돈 벌자는 게 아니라 돈을 쓰자는 수작이었으나 쓸 돈을 모으지 못해서 실패)
쉽게(?) 이룰 수 있는(대통령 제외) 거잖아. 네 꿈이 이렇게 소박했었냐?(대통령 제외).
이런 것들도 꿈이라 할 수 있나? 이건 그냥 되고 싶은 거잖아(대통령). 그래서 뭘 이루고 싶은 건데?(세계평화?) 그래서 이루고 나면 너에게는 뭐가 남는데(연금과 경호원?)...
글쎄다... 갸우뚱해진다. 이것이 내가 꿈이 없는 이유인가?
구구절절해서 좋을 건 없다. 볼썽사납다. 이루지 못한 자의 하소연이다.
되고 싶은 것도 꿈이라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도,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 듯한 성취감을 느껴보고자 하는 것도 꿈이라 할 수 있다. 꿈의 위치는 정해져 있지 않다. 단지 너무 작아지면 꿈이라 할 수 없겠다. 숙취에 절어서 한 시간 이른 퇴근을 원하는 것이 꿈이 될 수는 없으니까. 꿈은 한없이 부풀어서 결코 이룰 수 없다 해도 괜찮다. 꿈은 꿈이니까. 비아냥이 아니다. 원대한 꿈은 오늘을 달리게 하는 연료이다.
성취해 본 적도 없고 이제는 꿈조차 없는 놈이 별걱정 다 하고 있다.
넌 정말 아무 생각 없는 거냐?
1 세계일주. 6개월에서 1년 동안, 가능하다면 남북극까지 가보는 것. 스팀이 10배 오른 채 스파 10배가 되고 몇 가지 사정이 허락해야 하므로 대략 불가능.
2 편견 없는 사회에서 살아 보는 것. 만드는 것이 아니고 살아 보는 것. 절망적인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불가능.
꿈. 적어도 나에게는 엔터프라이즈호에 탑승하는 일처럼 불가능해야 한다. 결정적으로, 꿈을 이루기 위한 달리기를 하고 싶지 않다. 꿈은 꿈인 채로, 잠결에 그린 파스텔 톤 풍경으로 남아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죽는다면(아무래도 그렇게 되겠지만) 아무것도 남기고 싶지 않다. 이름도, 사진도, 가능하다면 뼛가루의 흔적도. 윤회를 벗어나 영혼까지 증발하기를.
이것도 꿈인가?
다음 지명 받으실 분은...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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