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대문 선물해 주신 @marginshort 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1. CCTV를 다시 돌려 보는 게 낫겠어. (3표)
2. 시체 안치실 쪽 부터 직접 볼까. (7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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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은 검시실 안 쪽에 있는 시체 안치실을 부터 직접 가 보기로 했다.
분명 쥐 잡듯이 뒤졌지만, 무언가 놓친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였다.
끼익-
하고 문이 열리면 상당히 을씨년 스러웠겠지만, 안타깝게도 시체 안치실 문은 자동문이었기 때문에 영인의 ID 카드를 대자 스르륵- 하고 열리며 영인을 맞아 주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기겁을 할 곳이었지만, 영인에게는 이미 익숙해 진 곳이기도 했다.
강한 포르말린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이미 익숙한 영인은 거침 없이 미현의 사체가 보관 되었던 곳으로 향했다.
최미현
궁서체로 프린트 된 이름이 써진 보관대를 열자, 스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보관대가 딸려 나왔다.
얌전히 여기에서 안식을 취하고 있어야 할 사체는 온데 간데 없어진 채, 빈 보관대 만이 덩그라니 남겨져 있었다.
이미 조사 결과는 받아서 알고 있었다.
'만약 시체가 '움직였다' 라면, 움직인 흔적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것 조차 발견되지 않았어.'
영인은 다시 한 번 확대경을 끼고, 보관대 주변을 샅샅이 살펴 보았다.
하지만 수상할 정도로 수상한 점은 없었다.
푹 하고 한숨을 쉬며 영인은 바퀴 달린 의자를 끌고 와 앉아서, 펼쳐진 보관대 위에 팔꿈치를 턱 하니 올리고 턱을 괸 채 고민에 잠겼다.
'하하...... 이거 진짜 SF인가.'
그렇다면 말도 안 되는 방법 까지 생각해서 방법은 두 가지다.
- 누군가 들어와서 사체를 반출해 갔다. 치밀하게 흔적이 남지 않도록......
- 사체가 공중을 부양하여 둥둥 떠 복도로 나온 후, 최대한 CCTV에 걸리지 않고 환풍구나 창문을 열고 사라졌다.
만약 1번 이라면......
영인은 고개를 저었다.
분명히 검시할 때만 해도 사체는 사후 경직이 온 상태였다.
즉,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쓸 수 있는 몸을 구부려 상자 속에 들어 간다던가 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없다.
"하아......"
아마 CCTV 측도 그걸 알고 있었기에, 수상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 한 거겠지.
2번은......
"생각할 필요도 없지."
만약 그 것이 가능하다면, 과학 수사 따위 아무런 의미도 없다.
즉, 생각할 수 있는 루트가 너무 넓어지게 되므로 수사를 할 수 없다.
'생각을 해보자, 생각을...... 분명히 뭔가 방법이 있었을거야.'
영인은 일어나 시체 안치소를 둘러 보았다.
창문 하나 없는 살풍경한 방이다.
있는 것이라곤 방 안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천정에 달려 있는 에어 컨디셔너와, 공기를 순환 시키기 위한 환풍구 하나.
환풍구는 7살 아이 정도가 아니면 통과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았고, 에어 컨디셔너는 말 할 것도 없이 통로가 아니므로 이용할 수 없다.
즉, 이 방에서는 출입구를 제외하고는 나갈 수 없다.
영인은 보관대를 다시 제자리에 집어 넣고는 시체 안치실을 나왔다.
출입구 옆에는 몇 발자국 지나지 않아 검시실이 있다.
그리고 꺾인 복도를 지나면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을 지나고 나면 첫 번째 CCTV가 나오고, 그 이후 여러 사무실 들을 지나고 나면 드디어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문으로 나올 때 까지 CCTV는 총 세 개.
여기에서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아마 다른 루트를 통해 나왔다는 것이리라.
영인은 화장실 문을 열어 보았다.
좁은 창문은 굵은 쇠창살로 가로 막혀 있었다.
'저기로는 죽었다 깨도 못 나가겠지.'
남자 화장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영인은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똑같이 생겼겠지.'
영인은 한숨을 푹 쉬며, 화장실 문을 닫았다.
'원점이네 다시.'
도대체 어떤 기상 천외한 트릭을 사용 했기에, 여기를 빠져 나갔단 말인가.
영인은 다시 한숨을 쉬었다.
어두운 방.
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있다.
블라인드가 내려진 창으로는 아주 적은 양의 빛만이 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 받았다.
해서 문으로 들어온 남자는 뒤돌아 앉아 있는 남자의 실루엣만 겨우 바라볼 수 있을 뿐이었다.
"마스터."
문으로 들어온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
마스터라는 것은 아마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를 말하는 것이리라.
왜냐하면 방 안에는, 그 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는 미동도 없이, 그대로 창 쪽을 바라 보고 있었다.
"보고 드립니다. 예의 그 건은 잘 처리 했습니다."
문으로 들어온 남자는 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조용히 서서 계속 말을 이었다.
"아무도 눈치 챈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 생각돼?"
잠시의 정적이 흐른 뒤, 마스터라 불린 남자 쪽에서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아닙니다. 눈치 챈 사람은 없습니다."
문 옆의 남자는 재빨리 자신의 발언을 수정했다.
"확실한 건가?"
"네. 확실합니다."
"맡겼으니, 믿어보지."
둘 사이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먼저 정적을 깬 것은 마스터라 불린 남자였다.
"아직까지 한 번도, 우리 일이 밝은 곳으로 나간 적은 없다는 것은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이 일이 털끝 만큼이라도 외부로 유출 되면, 그 날로 우리는 모두 끝인 거다."
문 옆에 서 있던 남자는 깊이 고개를 숙였다.
"명심하겠습니다."
마스터라 불린 남자는, 손을 살짝 들었다.
그리고 문 옆에 서 있던 남자는 조용히 문을 열고는, 밖으로 사라졌다.
이번에는 주관식입니다.
시체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댓글로 작성해 주세요.
처음으로 맞추신 분께는 댓글에 50% 보팅해 드리겠습니다.
자, 힌트 나갑니다.
- 과거의 글들을 찾아 보시며, 미현의 사체 상태를 추론 하시면 더 쉽습니다.
- 사체를 마지막으로 본 이후부터 사체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시간 사이 CCTV에 잡힌 인원은 총 5명입니다. - 청소부 아주머니, 에어컨 기술자 두 명, 검시관 두 명.
- 사체를 마지막으로 확인한 사람은 영인이었으며, 그 시간은 오후 5시 였습니다.
- 사체가 없어진 것을 확인한 사람도 영인이었으며, 그 시간은 다음 날 오전 9시 30분 이었습니다.
- 청소부 아주머니는 항상 오후 8시에 그 구역을 청소합니다. 청소부 아주머니가 검시실, 시체 안치소, 화장실까지 청소하고 나온 시간은 오후 9시였습니다.
- 청소부 아주머니는 일반적인 청소 도구 - 바퀴 달린 쓰레기통, 마대 걸레, 빗자루, 쓰레받기를 소지 하고 있었습니다.
- 에어컨 기술자 두 명은 함께 왔으며, 시체 안치소의 에어컨에 생긴 이상을 고치기 위해 약 한 시간 정도 수리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둘은 오후 5시 30분에 도착하여 오후 6시 30분에 나갔습니다.
- 에어컨 기술자가 들고 온 것은 에어컨 수리 도구와 긴 사다리입니다. 에어컨 수리 도구 가방은 어린 아이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지만, 수리 도구로 꽉 차 있어 사체를 운반할 여유는 없습니다.
- 검시관 두 명은 당일 그 시간에 검시할 시신이 있었습니다. 검시한 시간은 오후 6시 부터 오후 9시 까지였습니다. 그 동안 두 명은 화장실을 갈 때를 제외하고는 검시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으며, CCTV에 잡힌 행동도 그러합니다. 물론, 검시할 시신을 이동 시키기 위해 시체 안치소를 들락 날락 하기는 했습니다만, 거기 까지는 CCTV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상입니다 :)
마감 시간: 2017년 8월 10일(목) 21:59분 까지
여러분의 보팅과 댓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