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ng's Diary]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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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의식적으로 스팀잇을 하다가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는데, 바로 내 피드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 내가 스팀잇을 가입한지는 반 년이 넘었고,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4개월이 지났다. 그 때가 지금보다 장이 좋았던 때라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그 때의 피드는 나름 내 기준에서 양질의 글들이 많을 때였다. 양질의 글이라 함은,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래도 읽고 배울 수 있는 글. 생각해볼 수 있는 글들. 굳이 그것이 암호화폐나 블록체인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생각이라는 걸 하게 해줬다.

다양한 사람들과 논쟁도 하고. 그러다 보니 내가 글을 쓸만한 토픽들도 생겼다. 원래 생각은 생각을 낳는 법이다. 혼자 생각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에게 스팀잇은 생각의 꼬리를 물게 해주는 곳이었다. 새로운 생각을 자극하는 자극제 같은 곳이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3~4월에 내가 그렇게 무자비하게 글을 써낼 수 있었던 이유도 스팀잇 특유의 환경 덕분이었다.

요즘엔 그런 자극제가 없다. 피드엔 테이스팀 아니면 스팀헌트 글들 뿐이다. 생각을 자극하는 글들이 있더라도 이제는 테이스팀헌트 글들이 많아서 기존에 재밌던 글들이 많이 밀려난 거 같다. 내가 스팀을 좋아했던 이유는 생각에도 돈을 줬기 때문이고, 돈을 받는 생각은 그렇지 않은 생각보다 더 양질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만의 생각이었다. 생각에 돈을 준다고 꼭 좋은 생각들이 돈을 받는 것은 아니었다. 뭐 사실 그 글의 질이라는 것도 굉장히 주관적인 기준이지만. 뭐 그래도 확실한 건 영어로 도배된 글을 보려고, 또는 음식사진들을 보려고 스팀잇을 시작한 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건 인스타, 페이스북에 더 편리한 형태로 더 많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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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업을 하면서 셀프보팅도 멈췄다. 나는 내 글에 객관적인 가치를 메길 수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에 셀프 라이크를 누르는 모습도 좀 이상하고.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아닌한. 그냥 난 그런게 싫었다. 그런데 스팀잇 커뮤니티도 점점 바뀌는게 보인다. "쟤도 하는데 내가 안하면 손해잖아?" 라는 생각들 때문에 객관적인 가치를 메길 수 없음에도 자신의 글이 훌륭하다 자위하며 셀프보팅을 눌러버리는 모습들이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뭐 그렇다고 내가 할 수 있는게 있을리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별 수 있나. 그렇다고 스팀잇이 중이 바꾸고 싶다고 바뀔 수 있는 절도 아닐뿐더러. 애초에 그렇게 설계된 절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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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스팀잇에서 얻어가는 건 있다. 인적 네트워크다. 솔직히 내가 스팀잇을 통해 알게된 사람들만 생각해도 난 스팀잇을 통해서 손해본 건 없다. 뭐 애초에 친목질 할려고 스팀잇을 시작한 건 아니라서. 친목을 도모하는 사람들이랑은 더 이상 연락할 마음이 없다. 스팀잇이 아니어도 만날 수 있는 창구는 많으니까. 하지만 스팀잇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는 꾸준히 연락할 생각이다. 예컨데 같이 공부하며 글을 쓰는 keepit@keepit 필진들, 스타리그 형님들, kr-youth 코인방 사람들. 스팀잇이기 때문에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을 알았기 때문에 스팀잇에 손해본 것은 없는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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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을 하면서 알게된 사람들을 통해서 많은 기회도 얻게되는 거 같다. 운이 좋게도 GXC 팀에 들어가게 되었다. Game X Coin 말이다. 원래 게임을 좋아했다. 가수가 되려고 하기 전엔 프로게이머가 꿈이었다. 김택용의 플레이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 무대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들이 있었다. GXC를 보니까 중학생 시절에 게임을 즐겨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스팀잇이 "글 써서 뭐 먹고 살래" 라는 페러다임을 바꾸려는 시도였다면, GXC는 "게임해서 뭐 먹고살래"라는 페러다임을 바꾸려는 시도라고 보고있다.

블록체인은 그런 매력이 있다. 탈 -중앙화 되었기 때문에 기존에는 수익이 나지 않았던 분야에도 수익이라는 것이 생길 수 있다는 거. 기존엔 중앙 기관들이 다 해 쳐먹었던 돈들이 핵심 유저들에게 들어온다는 거. 결국 블록체인은 친-유저(user friendly)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다.

프로게이머가 되지 않아도,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비전이 좋았다. 다시 나를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줬달까. 어찌되었든 그래서 난 지금 GXC팀에 합류해서 GXC가 해외 투자자들, 유저들에게도 인지도가 생길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래나 저래나 스팀잇에 투자할 시간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는 이야기.

그냥 여러가지 생각을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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