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sseudamsseudam] 르바의 아주 지난 '선행'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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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여행자, <르바의 영역표시>입니다.

sochul@sochul 님의 쓰담쓰담 이벤트를 보고, 선행이 있었나 생각해봤는데,
보통은 여행하면서 도움을 주기보다 받는 경우가 많은 여행자이다 보니까
남들이 저를 먹여주고, 재워준 행복한 기억들이 더 많네요ㅎㅎ

그 중에, 최근은 아니지만, 떠오르는 일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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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동쪽에는 미녀의 나라로 유명한 아르메니아(Armenia)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와 같은 분단 국가이며(서 : 아르메니아 / 동 : 아제르바이잔, 우리처럼 단일 민족 분단 국가는 아님).
수도는 예레반(Yereva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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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예레반에는 '리다 할머니 집'이 있습니다.
원래는 호스텔과 같은 민박이 아니었습니다. 4~5년 전, 한 일본인 여행자가 여행 중 숙소를 못 찾아 문을 두드려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는데, 할머니께서 재워주신 이후로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여행자들 사이에 점점 유명해져서 오로지 동아시아 3개국에서만 찾아오는 특이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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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운데 계신 분이 리다 할머니이세요. 지금도 건강히 잘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할머니께서는 매일 아침이면, 집 앞 마당을 쓸고 계셨어요.
연세도 많으신데, 여러 여행자를 챙기시고, 시장도 보시고, 쉬운 일이 아니실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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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 집에는 다음 여행자들을 위해서 적어놓은, 예레반의 주요 정보를 빼곡히 적어놓은 방명록이 보물처럼 3개국 각각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역사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각국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더 여행을 잘 하고, 좋은 정보를 공유하는가" 등

할머님 눈에는 그냥 구별이 어려운 비슷한 아시아인이라는 생각이 있으실 수 있겠지만, 저는 그 경쟁이 단순히 여행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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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떠나는 날, 많은 여행자들이 쓰고는 닦지 않아, 굳어버린 검은 기름 때로 뒤덮인 가스레인지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님께서는 "이러지 않아도 된다" 말씀하셨지만, 한국은 원래 이렇게 한다며 청소를 해드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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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세제가 없는 상황에서 몇 시간 닦으니 일부 깨끗해진 모습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방명록에 한국인 여행자들이 좀 더 모범이 되는
그런 좋은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글을 남겼어요.

이렇게 쓰고 나니 특별한 일이 아니라서 되게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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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좋은 이벤트 덕에, 오랜만에 좋았던 추억을 끄집어내봤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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