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미녀와 결혼하기 3

ravenclaw6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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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 정도까지 이야기하면 여기서부터 반작용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딱히 잘 난 것 없는 저도 남의 나라 미녀와 결혼하는데, 나라고 안 될 것 없지 않냐는 분이 나오시거든요.

사실 이 문제는 잘났냐 못났냐의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포맷 문제입니다. 아무리 이쁘고 설득력 있게 만든 프리젠테이션 파일이라고 하더라도 맥OS에서 키노트로 만든 것은 PC의 파워포인트로 바로 열 수 없습니다. 물론 변환 가능하지만 변환과정에서 키노트에 넣었던 각종 효과들은 거의 대부분 사라집니다. 한국에 좋은 집 있고 좋은 직장있고 해봐야 현지에선 그 앞에서 찍은건지 본인건지 어떻게 아느냐가 되어버립니다.

무엇보다, 아직도 상당히 많은 나라에서 결혼이란 개인대 개인의 결합이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결합입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 기억하시나요?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어느 지역의 누구의 아들 누구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가문이 자신을 드러내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외국인은 이런 가문의 배경이 없는 사람입니다. 넘을 수 없는 절벽이나 다름없지요. 현지에서 괜찮은 직장에 다니고 현지에서 평판을 어느 정도 쌓은 사람이라고 하면 이때는 뭐 어떻게 가능은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평판은 일 이년에 쌓이는게 아닙니다. 지구상 어디든 일하러 가서, 혹은 공부하러가서 수년간 일하지 않는 한, 현지인 친구를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저런 활동들로 아주 좋은 평가가 많이 쌓여 있고, 현지에서도 큰 소리 치는 친구들이 생기면 그때 ‘가능’해지는거죠. 현지에서 평판을 얻을 정도의 세월과 관계를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현지 여성에게 접근하면 외국인 치한 됩니다. 그리고 외국인 치한에 대한 처벌은 상당히 셉니다. 인도와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의 관광지에서 종종 외국인 남성이 시체로 발견되는 경우는 이 경우들입니다. 뭐 태국의 경우엔 그나마 좀 나아서 몰매 맞고 끝나기도 합니다.

해외 여행 나가서 사귈 수 있는 친구들은 같은 여행자들입니다. 일단 문화적 관용도가 높아요. 비슷한 호기심을 공유하고, 방문국에 대한 감정도 비슷하게 공유합니다. 그러니 이야기해볼만한 것들이 많지요. 혼자 여행 갔다가 둘이 함께 귀국하는 경우, 대부분은 이런 사례들입니다. 이 분들은 엑스 스포츠, 혹은 엑티비티라고 하는 걸 잘 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버스커들도 많구요.

저는 그 세월을 네팔에서 일하면서도 네팔 사람이랑 결혼할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네팔은 미녀들보단 미남이 많은 나라고, 제 성 정체성이 헤테로이다보니 별 생각도 없었어요. 그저 외국인이 남의 나라에서 일하려면 한국보다 훨씬 더 성실해야 한다는 기본칙만 지켰을 뿐입니다. 요즘 GM 갖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외국 기업이 남의 나라에서 사업을 하려면 반드시 넘어가야 하는 것이 ‘너네 돈 벌면 튈 놈들이잖아’라는 편견입니다. 그 편견 넘어서는 것만 신경 썼었어요.

그랬으니 제 결혼식때 국회의원 아내와 네팔 경찰부청장 아내님이 와주셨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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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분이 구릉 커뮤니티 의장 아내, 그리고 그 분 오른쪽에 체격 좀 있으신 분이 네팔 경찰부청장 아내님입니다. 적극적인 여성운동가로 집회와 시위의 가장 앞자리에 나가는걸 마다하지 않아 진압 경찰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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