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미녀와 결혼하기 4

ravenclaw6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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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eemit.com/kr/@ravenclaw69/2g4k3k-2

에 이어서...

전화번호는 행사준비에 필요하다고 처음 만났을 때 이미 받았죠. 하지만 솔직히 행사는 망했던지라 바로 연락하진 않았습니다. 행사 끝나고 나서 딱 일주일 뒤에 전화를 했을때, 아내님은 무척 놀랐던 것 같습니다. 뭐 딱히 다시 볼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일주일만에 전화 걸어서 저녁 같이 먹자고 이야기하니 많이 놀란 것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먼저 네팔에서 한국 남자에 대한 평가는 아주 박합니다. 전에 이주민 방송의 필요성에 대한 연속 포스팅을 하면서도 이야기했지만, 결혼파탄에 이른 커플들의 이야기는 대서특필 되는 반면 잘 사는 커플들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이주 노동자로 온 분들이 많이 죽고 있다는 것도 문제죠.

그리고 두 번째. 인도 대륙에서 인기 있는 TV드라마, 우리로 치면 아침 드라마들의 주요 주제가 다른 카스트랑 결혼한 부분의 사랑과 전쟁입니다. 그런데 외국인은 사실상 Out caste, 불가촉 천민이죠. 그저 돈만 좀 많은.

그런 까닭에 저의 데이트 신청은 가족회의 사항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지금은 카타르에서 정비공으로 돈 열심히 벌고 있는 사촌 처남네 식구까지 참석한 확대 가족회의;;; 결론은 일단 젤 험악하게 생긴 친척 남자 둘이 같이 따라나가서 인간 품질(?) 검증부터 해보자... 였답니다.

저야 이런 이야기가 오고가는 줄은 몰랐습니다. 보수적인 국가이니, 누군가 따라 나올 것이라곤 생각했지요.

220px-My_Big_Fat_Greek_Wedding_movie_poster.jpg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 기억하시나요? 예비 장인 어른과 예비 처남이 예비 사위랑 만나는 자리에서 슬쩍 권총 보여주던 장면. 뭐 한국도 좀 보수적인 지역에선 남자친구를 데려오면 오빠가 갖은 허세를 다 떨잖아요.

그런데 보수적인 국가에서 여자에게 밥 먹자고 하면 집안 일가에서 한 덩치 하거나 몸에 그림이 좀 많은 분이 나옵니다. 목적은 "예비 사위 검증"입니다. 특히 그 나라 문화에 대한 일반 상식과 이해에 대한 평가를 하지요. 저는 이게 가족 회의 사안인줄은 몰랐지만, 적어도 친척 오빠 정도는 나올거라고 생각하고 이 호텔에 예약을 했었습니다.

https://www.tripadvisor.co.kr/Hotel_Review-g293890-d304701-Reviews-Hotel_Annapurna-Kathmandu_Kathmandu_Valley_Bagmati_Zone_Central_Region.html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가로 세로가 비슷하고 몸에 그림을 많이 그린 분이 한 분이 아니라, 두 분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었죠. 네팔에서 제가 밥값으로는 가장 많은 돈을 써봤던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 쳐도 한정식 4인분 정도는 되는 규모였습니다.

그리고 두 양반이랑 이야기한 것이 80, 아내님이랑 이야기한 게 20 정도였어요. 맘에 들었는지, 친구 먹자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 보곤 앞으로 네팔어 제대로 배우라고 한 마디 하곤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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