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재기할거다.

pyth0n(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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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패배했다.

코인 투자에 완전히 실패한 나로써는, 차곡차곡 모아놓은 돈들이 마법같이 증발해 버리는 꼴을 보고야 말았다.
처음에는 한 5천만원 벌었다가, 그 단꿈에 못이겨 있는 주식까지 팔아다가 몰빵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현재는 5천만원 번것 까지 총 -90%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참 멍청한 투자자가 된 것이다.
현재 나이는 30대 초반, 안먹고 안입으며 모아온 모든 돈들이 약 1년만에 재가 되었다.
주식투자를 할 때는 나름 원칙이 있었다. 그 원칙대로 투자를 하다보면 큰돈은 못벌더라도 전혀 손해를 보지 않았고 꽤 쏠쏠한 수익률을 남겼었는데, 이놈의 코인이란 놈은 주식에서 썼던 원칙과는 전혀 괘를 달리 했다. 그렇게 원칙 없이 투자를 하고 존버를 하다가 이 꼴이 난 것이다...

암호화폐는 전망이 불투명해 보이고..

아직도 괴롭다. 아마도 암호화폐는 앞으로도 상승할지 불투명하다. 암호화폐가 상승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계속 존버 중이며, 아마 100만원 짜리 코인이 100원짜리가 되더라도 팔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식에 처음 입문했을 때 그랬다. 지금 주식에서는 손절을 하지만 코인에서는 어떻게 될지 몰랐기 때문이다.

재기하려면...?

요새 재기라는 말이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이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새 들어 다시 돈을 모아서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아마 내년까지 주식에 투자를 한다면 지금 코인 보다 평가금액이 더 클 것이라 장담한다. 맘속으로는 하루에 5번은 울고 있지만, 내가 돈모으는 데에는 재주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물론 나보다 절약하는 사람은 훨씬 많이 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남들보다 돈 모으는 데에 얼마나 유리한지 적어보기로 했다.

  • 내가 서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서민과 중산층, 재벌 등 사회계급에 대해 이제서야 내가 있는 위치를 이해하게 되었다. 서민과 중산층의 구분은 나라마다 또는 개인마다 차이가 날 수 있으나 나는 확실히 중산층은 아니라는 인식이 있다는 것은 돈을 모으는 데(=돈을 잘 쓰지 않는 데에) 좋은 동기가 된다. 돈을 모아서 해외로 여행을 가거나, 부모님이 내주신 돈으로 대학교/대학원 등록금을 마련하지 않았다. 대학교 때 부모님 용돈을 받은 적이 별로 없다.
    이것이 내가 서민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는 확실이 서민이다. 우리 부모님도 적게 벌고 적게 돈을 쓰신 것 처럼 나도 지금 그러고 있는 거다. 그래도 나는 여러 대외활동을 할만큼 인생에 있어서 구김없이 살았다.

  • 자취를 하지 않는다.
    이 점은 매우 큰 장점이다. 아버지와 둘이 함께 살고 있으니 나는 주거비용이 크게 들어가지 않는다.
    보통 자취를 하게 되면 월로 따지면 70만원은 그냥 소비한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70만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근접하게 절약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수도세, 아파트 관리비, 전기료 등 나는 공과금을 내지 않는다. 이 나이(33)에 아버지 용돈을 드리는 것이 마땅하지만 여태까지 그래왔던 경우는 없다.. 이점은 나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집안에서 빨래와 화장실 청소는 내가 전담하며, 간간히 요리도 한다. 그리고 가끔이지만 형광등이 망가지는 경우 교체하기도 한다.

  • 자가용이 없다.
    내 나이 정도 되면 슬슬 차를 사지만, 나는 아직 차를 살 생각이 없다. 아직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데(물론 불편하지만) 크게 불만이 없다. 차값도 만만치 않고 보험료와 세금을 생각한다면 대중교통이 월등히 싸기 때문이다. 아직 차 살생각은 없다.

  • 유명 메이커에 관심이 없다.
    기능만 제대로 발휘가 된다면 메이커와는 전혀 먼 세계에 있다. 어떤 친구들은 어렸을 때부터 차종이 뭔지 누가 뭘입고 다니는지 다 알고 있는게 신기할 정도로 나는 유명 메이커에 관심이 없다. 그냥 싸고 맛있거나 기능만 잘되면 그만인 것이다. 가끔 싼게 비지떡인 경우가 있지만, 그냥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 의류같은 경우 패션에 별로 관심이 없다. 학교 선배가 사이즈 안맞는다고 나한테 주는 경우도 있었고, 같은 옷을 7년째 입는 경우도 있다(!). 원하는 스타일이 있어 새로 옷을 사더라도 역시 메이커는 보지 않는다.

  • 연애를 안한다.
    으앙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술값에 대해서는 크게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새는 일부러 술자리를 만들지 않는다. 특히 예전에는 내가 사는 술자리가 많았으나, 요새는 회식비 지원이 되거나 아니면 더치페이가 생활화 됐다.
그리고 대외활동이 너무 많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오늘 자주 나가지 않는 검도를 한동안 쉬기로 했다. 살사와 다트는 계속 할 계획이다.

나는 다시 돈을 모을 거다. 아마 나라면 금방 할것이다.

나는 재기할거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