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을 시작할 땐 누구나 ‘낭만적인 스팀잇’을 꿈꾼다. 나만의 컨텐츠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보팅을 받아 윤택한 생활을 즐기는 느낌.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하지만 막상 스팀잇에 들어오면 쉽지 않다. 처음엔 보팅이 찍히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고, 공들인 글이 원하는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스팀잇도 자본주의 사회에 포함된다. 내가 요즘 느끼는 자본주의 사회의 특징은 누구나 자신만의 욕망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욕망은 ‘처절함’으로 표현된다.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가끔씩 주머니 속 송곳처럼 사람들의 마음에서 튀어나오는 처절함을 목격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처절함이라고 해서 단어가 주는 느낌처럼 모두 절망적이지는 않다. 이기적인 처절함도 있지만 이타적인 처절함도 있다. 스팀잇은 ‘이타적인 처절함’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플랫폼이다.
스팀잇은 ‘나만 잘될거야’라기 보단, ‘모두 다 같이 잘되자’ 라는 느낌이 강하다. 이는 스팀잇을 처음할 때부터 느꼈고, 지금도 느끼고 있다. 모두 함께 스팀잇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뉴비들을 적극 지원하고 다양한 이벤트로 KR커뮤니티를 채워간다.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등 다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는 장점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낭만적인 스팀잇을 꿈꾸고 들어와 낭만을 찾지 못했더라도, 이런 스팀잇의 장점들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글은 언제나 글쓴이의 감정상태를 수반한다. 지난번 내가 쓴 전지적뉴비시점에서는 피곤함과 조금의 절망감이 묻어있다. 하지만 댓글은 달랐다. 많은 위로의 말과 힘내자는 댓글이 달렸다. 스팀잇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내 인생을 살펴보면, 항상 내 부족함과의 투쟁상태였다고 생각한다. 스팀잇 생활도 마찬가지다. 부족함을 해소하지 못하고 발전이 없다면 재미도 없고 건들기도 싫다. 그래서 항상 더 노력해야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런 깨달음은 항상 부정적인 감정을 동반한다. 부정적인 감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긍정적인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보다 훨씬 낫다. 지난 글의 댓글들을 읽은 후,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긍정적인 말 몇 마디가 늘 부정적이었던 깨달음의 순간을 긍정적으로 바꾸어놓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익명의 플랫폼에서 이런 경험을 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긍정의 힘은 어떤 공간에서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스팀잇에서 항상 많은 것들을 배운다. 이번에는 긍정의 힘을 배워간다. 물론 스팀잇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 수익이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잇은 누구에게나 ‘선물’같은 순간들을 선사한다. 그 선물은 수익에 관계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수익도 좋지만, 스팀잇에 숨어있는 선물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행복한 삶에 한 발짝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수익에서 한 발짝 멀어지는 것이, 이 보물찾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