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생활한 지 3년 정도 된 한국분께서 일본인은 사람이 엄청 북적이는 길거리, 쇼핑몰, 지하철 등에서도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항상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얘기를 듣고 생각해 보니 정말 맞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사실 국적을 떠나서 사람은 대부분 서로 부딪히지 않으려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다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걷다 보면 일본인 특유의 거리 두기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좁은 장소를 다닐 때 더 확실하게 이런 성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로 충분히 피할 수 있는 물리적 거리인데도 골목 모퉁이를 지나거나 화장실에서 나올 때 누군가와 마주치면 대부분(느낌적인 통계로는 10중 6~7정도^^) 스미마셍, 고멘나사이, 시츠레이시마스라고 얘기하면서 살짝 비켜서 지나갑니다.
어디선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에서도 이 특유의 거리 두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물리적 거리를 측정해 본 적은 없지만 한국에서 같은 상황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먼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친한 정도에 따라 서로 간의 거리를 유지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일본에서는 이 물리적 거리를 통해 더욱 확실하게 사람 간의 친밀도를 구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회사 생활 초기를 돌이켜 보면 어디로 이동하거나 대화할 때 일본인 동료는 저와 꽤 먼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 항상 물리적인 거리를 두는 게 느껴져서 이 분이 저를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함께 일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은 엄청 편하게 잘 지냅니다ㅎㅎ 지금은 특유의 물리적 거리 두기를 느끼지 못하는데, 아마 이걸 느끼지 못할 때쯤부터 편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끔 새로운 일본분을 만날 때면 특유의 거리 두기를 느낄 때가 있는데, 익숙해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물리적 거리를 기준으로 그 사람과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건 장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경험 요약
초반에 물리적 거리를 둔다고 해서 서운해 하지 말자!
['내 맘대로 경험한 도쿄'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