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의 공동 연구는, 준비 단계에서는 도리어 작가들이 코미디 작품을 공동 집필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과학자라면 누구나 알다시피, 기발한 착상이란 순전히 개인에 국한된 사건이지만, 팀원이 착상을 떠올릴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 착상을 발전시키고 내용을 더하는 부분은 모두 협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마지막에는 누가 무엇을 떠올렸는지조차 판별하기 힘들게 된다. 어떻게든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만이 중요해진다. “말해 두겠는데, 그건 내 착상이었어”나 “이제 다들 내 사고방식을 따라잡은 모양이니 말하는 건데…”라고 말하고 싶은 강렬한 충동에 시달린다면, 그 젊은 과학자는 협업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다.
피터 브라이언 메다워, 《젊은 과학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