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만난 건 스무 살 첫 소개팅에서다
스무 살의 나는 사랑을 모르는 소심쟁이였다
그의 첫 인상은 흰 긴팔티에 하늘색 반팔을 입고
허리춤에 은장식을 주렁주렁 단 채
여러개의 실팔찌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그 와의 대화는 이랬다
‘난 자격증이 일곱개 있어요’
‘네네’ 한마디로 비.호.감..
긴 연애를 했고 세상에 둘 뿐인 듯 사랑하고
서로에게 오롯이 집중했던 시간들은
결혼 후엔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잔잔함과 사나움이 공존하는 바다처럼 말이다
어느 날 다툼에서 나는
이렇게 너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데
넌 왜 그러지 않느냐며 그를 채근했다
그의 대답은 ‘그럼 하지마.누가하래’ 였다
나는 울었다 서운했다 그의 한마다로인해..
다음 날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왜 내가 좋아서 해주었던 모든 것들에
생색을 내며 댓가를 바라고 있었는가를..
나와 다른 것은 잘못된 것도 나쁜 것도 아닌
단지 다름일 뿐이다
나의 잣대로 모든 것을 단정 짓지 않고
물 흐르 듯 유연한 자세로 다름을 인정해보겠노라
말하고 싶지만 나는 매일 생각한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