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의 아빠는
저전거가 위험하다 늘 뒤에 태워주셨고
중학교 첫 등교 날 나의 엄마는
혼자만 먼 학교로 가는 내가 안쓰럽다며
등교 길 학생들로 가득 찬 버스에 탄 내게
손을 흔들며 눈물을 보이셨다
청소년 시절 우리집은 늘 친구들의 아지트였고
엄마는 맛있는 돈가스와 피자를 만들어주셨다
성인이 되고 난 자유를 꿈꿨다
더 즐기고 싶었고 느끼고 싶었지만
9시면 울리는 아빠의 전화는 나를 가두었다
거센 비와 바람이 휘몰아치면
난 담담히 비를 맞으며 말했다
‘나와 잘 지내다 떠나주렴’
바람이 떠난 후 언제쯤인가.. 생각했다
나를 가두던 과잉의 풍선에 보호받고 있음을..
비로소 난 어른이 되었음을..
도망가고 싶어하는 아기토끼가 있었어요
‘엄마, 난 도망갈 거야.’
‘네가 도망가면 난 쫒아갈 거야.
넌 나의 귀여운 아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