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나에 대해 서운한 게 있어보이는 느낌이 드는 사람에게
평소보다 말을 더 많이 걸기도 하고,
사소해 보이지만 상대는 오해를 할 수도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잘 생각해서 그 부분을 먼저 말을 꺼내 적극성을 보이기도 하고,
더 친절하게 웃었고, 그리고 평소보다 3배는 더 나의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려고도 했고,
여럿이서 있을 때 분위기를 좋게 하려 노력하기도 했고, 평소 잘 인사하지 않던 이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으며, 새로운 사람도 만났고, 오랜만에 연락이 온 사람과 통화를 하기도 했다.
커피를 마셨던 탓일까, 아니면 평소와는 다른 패턴의 노력을 해서일까...
원래 퇴근을 하면 신이 나서 쌩쌩했는데,
오늘은 집에 오니 녹초가 되어있었다.
샤워를 하다가 문득
인간관계를 잘 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에 대해서 신경을 써 주는 사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무신경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방이 왜 저런 태도를 보일까 신경을 쓴다든지,
내가 어떻게 보일까, 내가 했던 말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정작 나는 행복하지 않다.
그냥 관심을 바탕으로 다가가되, 잘 망각하는 사람이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다들 그렇게 상대에 대한 지나친 신경을 쓰면서 쓸 데 없는 감정소모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정작 상대는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고, 다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거나 아니면 단지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것 뿐일 텐데... 거기에 혼자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나의 관심이 전해지는 것도 아니고...
서운하면 서운하다고, 짜증이 나면 짜증난다고 바로바로 말을 하고 본인이 궁금한 것은 거리낌없이 물어보는 친구가 있었다.
끙끙 속으로 앓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바로 표출을 하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금새 잊어버리는 그 친구가 부럽기도 했다.
어떻게 그렇게 무신경할 수 있지 싶으면서도..;
어디 가서 너무 하고 싶은 말 한다고 미움을 받을까봐 걱정이 되면서도, 참 속 편하게 사는 것 같아 부러웠다.
잘 하려고 신경을 쓰다보니 나 자신과의 관계를 해치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조금 더 무신경하고 따뜻하게 사람을 대해야 겠다고 느낀 하루였다.
인간은 셋 이상이 모이면 서로를 위해 이런 기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