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추억

naha(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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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관련된 첫 추억을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사석에선 몇 번 말한 적이 있지만 글로는 처음이네요. ^^

저는 책중독자겸 책파워블로거입니다. 여러 출판사가 제게 신간을 보내주는데요, 많이 받을 땐 한 달에 40여권 됩니다. 물론 이 많은 책을 다 읽진 못합니다. 하지만 제목들은 꼭 봅니다. 그러다 보니 출판 트렌드는 잘 알 수밖에 없지요.

하루는 제게 이런 책이 왔습니다. 이 책이 2017년 1월에 나온 책이니까, 아마도 1월쯤에 받았을 겁니다.

양장에 어마어마하게 두꺼운 책이었는데요, 600쪽에 달하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제목을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블록체인이 뭐지?'

그러곤 한 쪽에 처박아놨죠. 앞에서도 말했지만 어마어마하게 두꺼워서 자꾸 눈에 거슬렸습니다. 게다가 양장이라서 그 덩치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자꾸 눈에 들어와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때가 아마 2월쯤 됐던 것 같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금융 어쩌고인 것 같더군요.

'금융? 나랑은 상관 없는 거네.'

그런데 자꾸 눈에 거슬리는 책. 아씽. 내다 버릴까. 600쪽이나 되는 책을 쓴 이유가 분명 있을 것 같아서 다시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비트코인을 알게 됐습니다.

'비트코인? 금융은 나랑 상관 없으니까 패스.'

제가 살던 집은 집값의 80%가 대출이었고, 저는 매달 겨우겨우 적자를 벗어나던 직장인이었습니다. 투자는 평생 해본 적이 없고, 금융이라면 적금이 전부인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주식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죠. (물론 지금도 주식은 모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백과사전 만한 책이 자꾸 눈에 거슬리는 상황을... ㅎㅎㅎ 그래서 다시 검색을 해봤습니다. 비트코인이 뭘까... 보니... 아하~~~ 컴퓨터 파워로 채굴하는 거구나. 제가 찾은 기사는 블로터닷넷의 비트코인 채굴 기사였습니다.

비트코인 채굴, 직접 도전해 봤어요 이라는 기사였고, 지금 확인해보니 2013년에 쓴 기사더군요. 저는 그당시에, 이 기사가 무려 4년 전 기사인 걸 전혀 몰랐습니다. 기사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비트코인이 핫하다고 해서 채굴을 해봤다. 전기요금을 따져보니 마이너스다.' ㅋㅋㅋㅋㅋ

지금 검색해보니 2017년 1월이면 비트코인이 1000불이던 시절이더군요. 대략 100만원. 저는 이 기사를 읽고는 '비트코인 쓰레기네.'라고 생각했습니다. '전기요금도 안 나오는 자원낭비 쓰레기' 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ㅋㅋㅋㅋㅋ 바보도 참 이런 바보가 없습니다. 4년전 기사를 읽고는 전기요금도 안 나온다고 무시했으니까요.

하지만 후회 같은 건 없습니다. 제가 제 성격을 너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비트코인이 정말 돈이 된다는 제대로 된 기사를 읽었더라도 옳바른 판단을 했을리 없거든요. 투자의 투도 모르고, 주식의 주도 모르고, 금융의 금도 모르는 제가 어떻게 제대로 된 투자를 했을수 있을까요.

나중에 비트코인이 천만원 2천만원 넘어갈 때에도 뉴스 댓글에 '도박 하면 패가망신 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던 제가... 스팀잇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당시에, 가까운 사람이 비트코인 20배 넘게 뛴다고 말했어도 절대 안 샀을 제가,,, 폭락중인 스팀을 4천원에 사서 요러고 놀고 있습니다. 코인은 폰지사기고 다단계고 도박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스팀이 90%나 세일한다고 또 사고 있습니다. 참 세상 신기하네요.

SCT 오픈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비트코인을 처음 들었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최근 많이 들었던 말 '선동 당하라면 빨리 선동당해라.' '초기 진입자가 장땡.' 그래서 오픈 소식 듣자마자 SCT를 샀습니다. 제가 끌어들일 수 있는 최대한의 스팀을 모아서 샀습니다. 그래봐야 겨우 2500개였지만... 나중에 한 1년쯤 후에,,, '그때 샀어야 했는데...'라는 말을 안 하려고 샀습니다. 결과는요??? 아무도 모릅니다. ^^

저는 유시민이의 비트코인 관련 발언들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그의 말을 들으면 정말로 비트코인은 사기더군요. 지금도 사기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모릅니다.'입니다. 제가 뭐 하나님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알까요.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코인 투자를 하면서,,, 금융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고요. 돈의 흐름에 대해 생각이 깨졌다고요. 이것만으로도 저는 소중한 공부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투자중인 스팀을 믿습니다. 그리고 SCT도 믿습니다. ^^

나중에 1년쯤 후에 '그때 SCT를 사길 잘했다'라는 글을 올릴 겁니다. 1년 후에 쓸게요. ^^ (어쩌면 1년이 안 걸릴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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