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megaspore(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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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싸이, 탕웨이, 안영미를 좋아한다.

언뜻 보면 딱히 어울릴 것 같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 조합들은 사실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한 가지 매력만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저 나의 느낌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은 순수하고 즐거워보이는 모습 뒤에 어딘가 쓸쓸해보이는, 우수에 찬 듯한 눈빛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나는 남자에 대한 경계가 많았다. 아마도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경계심을 들키지 않기 위해 대학 시절 남자동기들에게 과하게 더 선머슴아처럼 굴었다.(뜬금없이 발로 찬다든지)

그래서 그랬는지(그래서 그렇다고 믿고 싶다) “xx(내 이름)은 성격은 좋지~”라는 정말 기분 나쁜(ㅋㅋ)말을 듣기도 하고 (누군 너 좋냐 준대도 싫다) 딱히 못난 외모는 아닌 것 같은데(아닐 것이다) 대학 시절 내내 아무도 나를 좋아해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잘 다니던 (사실은 몸만 잘 왔다갔다) 학교를 자퇴하고 뜬금없이 중국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23살의 나이로 중국 유학길에 올랐는데 일년동안 진짜 엄마가 피땀 흘려 보내준 돈을 가지고 항주에 있는 온갖 맥주와 양꼬치는 반동기들과 함께 다 섭렵한 것 같다.

그 시절 나는 한살 위의 같은 반 오빠(오빠란 말이 이제는 어색하다..)를 짝사랑했는데 나중에 그는 나와 친하게 지내던 같은 반 여동생과 사귀었다..

수많은 양꼬치와 맥주를 박스채로 동기들과 일년동안 모조리 섭렵했더니 일년 후 나의 몸은 비대해지고 기름기 있는 음식 섭취에 피부 트러블은 더욱 심해졌던 안타까운 시기에 마침 나와 영원히 함께 할 불쌍한(?) 운명을 타고난 그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자기가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게 틀림없다고 했다)

<작은 것의 힘!힘!>편 참고.
https://steemit.com/kr/@megaspore/6mrdzg

아무튼, 그렇게 학교에선 노NO인기였던(노인 아님) 나는 드디어 중국에서 내 짝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에게 빠질 수 밖에 없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의 눈빛(!)이었다.

그는 처음에 분명 싸가지가 없었고 거만했고 게다가 나는 연애를 해본 적이 없기에, 또 그때만 해도 순수했기에, 연애를 하면 결혼까지도 고려를 했던 시절이었기에(지금 같으면 연애만 하겠다) 그의 고백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혼자 사시는 엄마를 한국에 홀로 두고 중국 사람과 결혼해 중국에 와서 사는 불효를 저지르고 싶지 않았다.(불효를 9년째 즐겁게 저지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세상의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아름답다) 나는 그와 헤어질 수 없었는데 그것은 예전에 그에게도 말했지만 그가 지니고 있는 ‘눈빛’ 때문이었다.

거만한 태도와 말투와는 달리 그의 눈빛은 쓸쓸함을 담고 있었고 나를 보는 그의 눈빛엔 간절한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의 눈을 보면 나는 언제나 눈물을 머금고 다시 그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서로 왠지 모르게 끌린다고 생각한다. 나는 극과 극을 모두 지닌 사람이다.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한없이 가볍고 또 땅으로 꺼질 것처럼 한없이 무거운 사람이다. 나는 웃음이 많고 또 눈물이 많다. 세상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가 또 먼지처럼 허무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보통 한면만을 중시한다.

내성적인 것은 안 좋고 외향적인 것만 추구한다던지. 내면보다는 외모 가꾸기만 추구한다던지(나처럼 외모는 등한시하고 내면만 가꾸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정신은 무시하고 물질만 중시한다던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볼 때도 우리는 ‘저 사람은 이런 사람’ 이라고 쉽게 단정 짓는다.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 사람의 ‘그 면’ 만 보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 다중성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란 아름다운 것이다. 계속 탐구하고 또 탐구해도 끝이 없다. 그래서 신비하고 아름답다.

타인과 사귀게 될 때, 또는 자신을 알아 갈 때 우리는 그가 보여주는, 또 내 자신이 보여주는 여러가지 모습에 당황하고 그나 나의 모습을 한가지로 규정하려 애쓴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는 한가지 색깔이 아닌 여러가지 색깔을 가진 무지개같은 존재라는 것을. 그렇기에 우리는 너무나 아름답다는 것을 말이다.

나와 그의 다채로운 모습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고 그것을 우리의 매력으로 승화시켜 더 나은 내 자신만의 멋진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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