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작은 공간

megaspore(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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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여긴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장소에 갔을 때 사람들이 환한 미소로 나를 반겨주거나 아니면 최소한 나를 뚱한 얼굴로 대하지는 않아야 아 나는 여기 있어도 되겠구나~ 싶다.

하지만 나는 모든 사람이 나를 환한 미소로 반겨야 할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며, 또한 내 앞에서는 뚱한 얼굴을 보이면 안 될만한 그런 독재자도 아닌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사람들은 나를 기분 나쁘게 하기 위해 미소를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며 또한 나를 즐겁게 하기 위해 웃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나는 종종 타인의 반응을 고려해 내가 여기 있어도 된다는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 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지구의 어느 장소에 가든
나만의 작은 공간이 존재한다고 말이다.

그 공간은 내가 머물러도 되는 공간이며
또한 내가 즐겨도 되는 공간이다.

그 공간은 크지도 않고 나를 환영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야 하는 공간도 아니지만
어느 장소든 내가 있어도 되는 나만의 작은 공간이
존재한다고 말이다.

다른 사람이 내가 들어오든 말든 신경을 안 쓴다고 해서 내 앞에서 뚱한 표정을 지으며 나한테 관심 없다고 해서 나의 공간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은 그 사람만의 공간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이며 나름대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독재자처럼 너는 내가 왔으니 너의 공간에서 나와서 나의 마음이 편하도록 환영식을 하라고 마음속으로 강요했던 것이다.

얼마나 우스운가.
그 사람은 그 사람의 공간에서 머물렀던 것인데
다른 사람에게 온전히 주어진 그 사람만의 휴식에
나는 이러쿵 저러쿵 태클을 걸었던 것이다.

내가 마주치는 타인이 나를 향해 미스코리아 웃음을
항상 지어줘야 할 필요는 없으며
모든 사람이 나에게 미스코리아 웃음을 짓는다면
그것 또한 참 무서운 일일 것이다. (가식의 미소보다 진실의 분노가 더 그리울때도 있으니..)

나는 나에게 주어진 지구의 나만의 작은 공간에서
나의 시간을 보내면 되는 것이며

타인 역시 그만의 공간에서 자유와 휴식 즐거움과 분노 고독 모든 것을 온전히 경험하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 뚱한 표정을 보이든 말든 그것은 고의가 아니며 내가 그의 공간에 들어가 이러쿵 저러쿵 그의 자유에 대해 논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나만의 작은 공간
그건 내가 가는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그건 타인에게도 동등하게 있다.

제발
내 자신이 독재자처럼 굴지 않았으면 좋겠다.

타인은 나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나 또한 타인을 즐겁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만의 작은 공간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