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megaspore(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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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사랑과 시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종종 우리의 모든 일상은 공허해지기 쉽고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기면 예술이 되고 의미가 된다.

시간은 우리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의 모든 것은 시간을 통해 이루어지고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기에 우리는 시간 앞에서만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흐르는 시간을 향해 손을 뻗어보지만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 앞에 속절없이 한숨 짓는다.

‘시간을 아껴야지, 더 아껴서 생활해야지.’라고 다짐하다보니 전에 없던 이상한 현상이 생겼다.

내 마음이 굉장히 인색해진 것이다.
나는 ‘시간을 아껴 써야지’ 생각한 것 뿐인데 그러다보니 타인을 위해 쓰는 잠시의 시간도 굉장히 아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향해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을라치면, 마음 속에서 그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네네 하며 기계적으로 그에게 답한다. 그러면 그가 나의 마음을 알고 빨리 끝내주기를 기대하며.

그래서 시간을 절약해 인생을 충만하게 살면 좋으련만 이상하게 타인에게 잠시의 시간도 허락하지 않으려 하는 내 마음은 나를 더 조급하게 만든다.

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그의 말에 집중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그 시간을 낭비했다.

아이의 어린이집 셔틀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오분 먼저 나가있는다. 하루종일 엄마와 떨어져 생활한 아이를 반겨주기 위해 이때만큼은 핸드폰을 보고 있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온전히 아이를 기다리는 그 오분이 얼마나 긴지 모른다. 내가 다른 쓸데없는 망상이나 잡념 등이 사라진, 여분의 일을 따로 하지 않는 그 오분이 얼마나 충만하고 길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이렇듯 때에 따라, 마음가짐에 따라 오분도 길게 느껴지는 것을 왜 하루 24시간은 이토록 짧게 느껴지는 것일까. 왜 나는 이토록 긴 시간을 허무하게 하는 일 없이 보내는 것일까.

어쩌면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에게 잡념을 만들었고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그 순간이 오히려 시간을 더 낭비시킨 것은 아닐까.

온전히 집중해보면 안다.
그 순간이, 우리가 짧다고 생각했던 그 시간이 사실은 짧지 않음을. 그 짧은 순간에도 우리는 사실은 많은 것을 느끼고 작은 성취를 누릴 수 있음을.

‘모모’에 나오는 시간 도둑처럼 나도 시간을 저축해야 한다는, 그래서 나중에 더 소중한 일에 써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시간을 저축하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원하는 여유는 과연 내가 저축한만큼 다시 나에게 돌아올까.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가르쳐주는 시간을 느리게 만드는 방법은 바로 ‘집중하는 것’이다.

내가 시간을 아끼기 위해 타인의 말에 집중하지 않고 흘려들었을 때 나는 오히려 시간을 더 빨리 가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집중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집중을 하면 시간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기에 그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에 한숨 짓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집중하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타인의 말을 들을 때도 잡념 없이 집중, 나의 일상을 할 때도 잡념 없이 집중할 수 있다면 그 순간은 굉장히 느리게 지나가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을 보면 눈코 뜰새없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운동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책도 읽는다. 보통 사람인 우리는 그것이 의아할 뿐이지만 그것은 오로지 집중의 힘이다.

집중은 시간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고 우리는 결과적으로 같은 시간 안에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이루어낼 수 있다.

‘몰입’의 저자인 황농문 교수는 몰입을 하면 보통 사람도 누구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몰입하는 순간에는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행복감이 찾아온다고 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자기 실현과 행복감을 느끼는 인생. 이것은 우리 누구나가 바라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몰입에는 고통스러운 진입 과정이 필요하다. 집중하고 몰입에 들기까지 애쓰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진입 과정에서 회의를 느끼고 다시금 집중하지 않는, 시간을 흘려 보내는 것을 선택하는데 그것은 집중하는 것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농문 교수에 따르면 고통스러운 진입 과정에서 애쓰는 자신을 격려하며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조금만 더 집중하려 애쓰면 어느 순간 몰입에 든다는 것이다. 그 순간에 들면 이제 진입 과정에서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은 사라진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빨라지는 시간.
그 시간을 잡을 재주는 없지만 우리가 조금 더 집중해볼 수는 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더 조급하게, 더 여유없이 살아 결과적으로 시간이 더 없어지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이제라도 집중을 해서 시간의 길이를 늘려보면 어떨까.

내 앞에 있는 사람의 눈을 한번 더 마주치고 한번 더 미소 짓고 한번 더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유를 낸다면 우리의 삶도 그제서야 여유를 찾지 않을까.

순간을 영원처럼 살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