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며 종종 중대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대학 때 어떤 전공을 선택할 것인가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
이 사람과 결혼할 것인가 말 것인가
아이를 키울 것인가 직장을 다닐 것인가
이러한 중대한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우리는 망설이게 된다.
왜냐하면 이건 확실히 싫어 라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면 차라리 인생이 살기 편할텐데 대부분의 선택은 짬뽕과 짜장면처럼 이것은 이것대로 장점이, 또 단점이, 저것은 또 저것대로 장점이, 또 단점이 있어 선택하기가 정말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인생의 선택은 대부분 짬짜면이 없다..)
그래서 애매한 상태로 거의 감각에 의존해 사지선다형 연필 굴리기로 찍듯이 우선 끌리는 대로 선택을 하면 그 별생각 없이 했던 선택이 나의 인생의 방향을 좌지우지 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고등학교 때 ‘러브레터’라는 영화를 보고 (오겡끼데스까~~~) 일본어 전공을 원했으나 일본어 지원 학교에 당당히 떨어지고 중국학과에 합격하여 관심도 없던 뜬금없는 중국어를 배우게 되고 남들이 가길래 나도 따라 어학연수를 갔다가 지금의 중국 남편을 만나 벌써 십년 가까이 중국에 살고 있다.
나의 별생각 없던 연필 굴리기는 떼구르르 굴러 나의 인생의 방향을 결정했고 나는 마치 이것이 운명이었던냥 그 방향을 충실히 걸어가고 있다.
우리는 선택을 할 때 이 선택이 좋을까 저 선택이 좋을까 엄청나게 머리를 쥐어싸매면서 고민하지만 결국에 돌아오는 것은 ‘잘 모르겠다’이다..
그리고는 내 마음에 그나마 조금 더 끌리는 것으로 연필을 굴려버리고 운명에 맡겨버린다.
법륜 스님이 말씀하셨다.
“이걸 선택할까 저걸 선택할까 망설여지면 그냥 동전 앞뒤로 던져 나오는 대로 선택하세요. 고민한다는 건 어차피 50대50이라는 거니까 어느 선택을 해도 다 후회하게 되어 있어요. “
“선택이 어려운 건 그 선택에 따르는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 어떤 선택을 하던 책임을 질 각오를 하면 어떤 선택이든 망설일 필요가 없어요.”
세상사 모두 다 각기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고
설사 후회할지언정 그것을 선택하여 직접 체험해보기 전에는 우리는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결코 알 수 없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우리는 후회할 것을 각오하고 우리가 이끌리는대로
연필 굴리기를 하여 직접 체험해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선택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쏟지 말자.
어차피 우리가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그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행복의 큰 조건 중의 하나가 바로 ‘자발성’이기 때문에
최소한 남의 말에 이끌려 내가 맘 속으로 끌리지도 않는 선택을 하지는 말자.
그는 그고 나는 나다.
서로 다른 사람이기에 그에게 탁월했던 선택이 나한테는 영 아니올시다 일지도 모른다.
남의 탁월해<보이는> 선택을 믿느니 차라리 위험천만해<보이는> 내 감각을 믿는게 더 낫다.
내가 선택했기에 책임도 오로지 내 몫이지만 나의 선택이기에 그나마 덜 억울하다. (남의 말 듣고 잘못되면 그만큼 억울한 일이 없다)
대니얼 길버트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라는 책을 보면
이런 실험이 나온다.
사람들에게 어느 그림이 가장 잘 그렸냐고 물어본 후
나중에 그들이 제일 잘 그렸다고 선택한 그림을 주지 않고 두번째로 잘 그렸다고 선택한 그림을 주었는데
그 후에 어느 그림이 가장 잘 그렸냐고 물어보니 처음에 두번째로 선택했던 자신이 받은 그림을 첫번째로 선호도를 바꿨다.
그리고 이름은 기억 안나나 어느 사람이 부와 명예를 모두 잃고 감옥에 거의 평생동안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감옥에 들어간 경험을 본인은 영광스러웠다고 표현했다.
이걸로 보아 우리는 인간은 합리화의 동물이고 우리가 예상한 것과 다르게 인간은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자신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여 행복해지려는 본능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이렇게 되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고 선택에 우리의 귀중한 시간을 너무나 많이 쏟는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하던지, 우리가 어떠한 길에 들어서던지 결국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여 우리가 행복해지도록 스스로 만들기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사실 ‘합리화’ 라는 우리를 보호해주는 심리 기제를 통해 대부분은 다 잘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야만 행복해진다.
이러한 기준은 딱히 없다.
그리고 그렇게 되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의 경험에서 어떠한 교훈을 기어이 발견해내어 자신을 행복해지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 짧은 인생 너무나 많이 선택의 고민에 빠지지 말고
나의 육감을 믿자.
연필을 굴리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지면 된다.
최선의 선택은 없다.
그 선택을 최선으로 만들어줄
‘최선의 행동’ 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