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이라는 것.
어릴 적에는 아버지를 미워했고
결혼하고 나서는 시어머니를 미워했다.
남편을 미워한 적도 있지만 그것은 사랑을 포함한
미움이었기에 딱히 미움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얼렁뚱땅 삼십대 중반을 넘어섰고 이제는
'미움이란 감정이 얼마나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가'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움이란 다른 사람을 파괴하기 위해
내 자신을 더 파괴하는 것'
(다른 멋진 말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는..)
이라는 말이 있던데 정말 그런 것 같다.
그 사람을 미워할 때,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 할 때
나는 너무나 괴로웠고
단 한번도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진정으로 행복해 본 적 없다.
가끔은 나에게 상처를 주는 듯이 느껴지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그나마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은 그 사람들도
사실은 불행해서,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그 기운을
우리에게 뿜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 사람 본인은 행복하면서 나한테만 상처 준다면
그토록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그 사람 자체가 불행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이다.
그럼으로 우리는 사실 그들에게 연민을 느껴야 마땅하다.
그 사람 자체가 상처를 받았고 불행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불행의 기운을 뿜는다는 사실에 말이다.
진정 본인이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 믿는다.
우리가 행복해져야만 하는 이유는
물론 본인 자신을 위해서이지만,
그것이 남들에게도 좋기 때문이다.
우리 안의 상처가 곪으면 곪을수록,
우리는 그 불행의 기운을 누군가에게 뿜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우리는 모두에게 행복의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방송에서 배우 정혜영의 남편, 션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저는 제가 행복이 넘쳐나기 때문에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 주는 것 뿐이에요."
그렇다.
행복이 넘쳐나기에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 줄 수 있는 것이다.
우선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는 것은 사실상 꿈일뿐,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나만의 행복한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꼭 해내야만 할 가치가 있는 일이다.
왜냐면 그것은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행복에 대한 빚을 졌다.
나 자신부터 행복해졌으면 한다.
그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