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기를 끌어안고 울어본 이는 알 것이다.
뒤샹, 그의 마음을.
구토,
눈물 콧물 위액을 전부,
전부 다 받아내는
그 기특한 물건이
어찌 사랑스럽지 않겠는가?
내가, 나조차도
나를 받아들일 수 없어
만취할 수 밖에 없어
천번쯤
내장을 뒤집어
구토에 구토를 반복할 때
내곁에 변기가 있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변기가.
천번
아니
백번
아니
열번이라도
나를 그토록 받아준 존재가 있다면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말할 것이다.
아직
단 한번도
내 입에서 내뱉어지지 않은 말.

fountain, Marcel Duchamp

[poem] 샘 or 변기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