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어논문에 꼭 필요한 학술적 표현이 총망라되어 있는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고급 수준의 영어책이다. 이 책의 영어제목은 [The essential guide to writing papers in English]로 국내에서 영어로 논문을 쓰기 원하는 독자들을 포함해 영어권으로 유학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현지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의 저자에 의하면 미국의 MLA Handbook for writers of Research Papers나 Publication Manual of the American psychologial Association, Chicago Manual of Style 같이 영어 논문 작성의 대표적인 참고서들은 이미 각각 10판을 넘어가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위의 책들은 영어 논문 작성 방식을 설명해 놓은 매뉴얼일 뿐, 영어 표현을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있는 영작문류의 책은 분명히 아니라는 점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의 의견대로 이 책처럼 전 학문에 걸쳐, 특히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영어 논문 작성자들을 위한 논문 작성법을 항목별, 주제별로 나누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은 지금껏 전무한 상태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이 책에 총 3,300개가 넘는 학술 영어 표현이 실려 있으며 이러한 표현은 어떠한 종류의 영어 논문, 가령 essay, term paper, research paper, review, M.A. thesis, Ph.D dissertation에 사용되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나는 이렇게 저자가 자신의 책에 대해 갖고 있는 자부심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이 책을 통해 막연히 어렵게만 생각했던 영어 논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에 의하면 논문이란 자신의 논리로 다른 사람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결국엔 자신의 주장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시키는 글이다. 리서치 페이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 논문에 이르기까지 모든 논문은 연구자 당사자의 학문적 성숙 과정 즉, 학업 과정을 거쳐 도달한 연구 결과와 학술적 발견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학문적 결실을 보여 주는 무대의 장이자 다른 연구자와 벌이는 지상 토론의 장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주장법을 익혀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저자는 이 책에서 쓰고 있다. 어쩌면 쓰는 단계가 명확히 정리되어 있어 100% 창작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소설, 시 등의 문학작품보다 논문이 훨씬 쓰기 쉬운 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쉬운 글이라도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작성한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영어로 논문을 쓰고자 하는 사람은 논문 작성방법을 아무리 잘 알고 있다 하더라도 처음부터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꼼꼼하게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서론, 본론, 결론의 내용에 필요한 영어가 무엇인지를 하나, 하나 짚어주고 있기 때문에 영어 논문을 처음 쓰는 사람도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part 1과 part 2, 그리고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part 1에서는 논문 작성에 많이 등장하는 주요 문장들이 등장한다. part 2에서는 논문 작성의 형식적인 측면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본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유용한 정보들이 실려 있다. 첫 번째로 ‘논문 작성 방식 소개’에는 현재 학계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는 세 가지 방식(MLA, CMS, APA)가 다루어진다. 두 번째 ‘기본 약어’와 세 번째 ‘기본 용어 정의’에는 논문작성시 필요한 각종 약어와 기본 용어에 대한 정의가 정리되어 있다. 네 번째 ‘주요 어휘’와 다섯 번째 ‘이탤릭체로 표현되어 있는 외래어’는 주요 고급 단어와 영어에서 사용되는 외래어, 외국어에서 파생한 단어들의 목록이 첨가되어 있다. 또한 부록의 마지막 항목인 여섯 번째 ‘대학원생들을 위한 조언’에는 저자가 독자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정리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유용했던 것은 ‘인문사회과학 논문의 특성’을 이 책에서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저자는 인문과학 그 중에서도 특히 문학, 철학, 역사학 분야의 논문은 장 chapter 구분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논문이 끊이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가 소개한 논문에서 비교적 자주 쓰이는 주요 장들의 표제어들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