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지인들과 만나는중 핸드폰 밧데리 수명을 다하고 고이 잠들어 버렸다. 다시 흔들어깨워도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집에돌아가는길이 늦어져 어서 가족들에게 저녁을 먹고 기다리라고 전화를 해야하는데... 전화도 못하고.. 집에가는길에 좋아하는 노래도 듣고.. 대기시간에 스팀잇도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못해서 그런지.. 이래저래 핸드폰이 없으니 불편하고 초조한 마음이 가득이였다. 이작은 핸드폰이 뭐라고..
오랜만에 지하철을 이용해 집에 가는데... 핸드폰 없이 멀뚱히 서서 가려고 하니 여간 어색한게 아니었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도 모르겠더라... 늘 대기시간은 핸드폰을 보면서 손안의 세상에만 집중해있던 터라.. 핸드폰이 없이 멀뚱히 지하철에 서있자니 어색하기 그지없다. 지하철이 출발하고 자리가 없어 좌석앞에서 서서 가게 되었다. 내앞으로 학생과 아주머니가 앉아 계셨다.. 누가 뭐래도 모녀지간이라는것이 얼굴에 확연히 드러났다. 마치 학생의 30년후의 모습이 아주머니 모습인듯...
모녀의 대화를 듣고 싶지 않아도 들을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대화내용인즉 고등학교 3학년이 딸은 친구들과 롯데월드를 가기로 했었나보다.. 통금시간이 7시인딸은 친구들과 놀다가 통금시간에 맞추려면 롯데월드에서 5시면 나와야 하는 상황인것이다. 그래서 통금시간을 조금 늦춰주면 안되겠냐는 딸의 애교섞인 반응에 엄마는 겨울에는 해가 짧으니 늦게 돌아다니지 말고 7시까지 오라는것이다. 절대 물러서지 않는 엄마에게 딸은 친구들중에서 자기가 통금시간이 제일 일찍인것을 어필했지만..엄마는 단호했다. 마지막으로 딸은 롯데월드 야경이 이뿌다고 야경만 보고오면 안되냐는 물음에 엄마는 5시만 되어도 깜깜하니 5시에 보고 얼른 집으로 오라는것이였다. 엄마랑 보았던 에버랜드 야경이 훨씬 이쁘다면서...
결국 딸은 7시통금을 위해 5시에 친구들과 헤어져 오겠지..
두모녀의 이야기를 듣는데 웃음이 흘러 나왔다. 19살 수능도 끝났겠다..얼마나 친구들과 하고싶은게 많겠는가... 자유롭고 싶은 나이에 구속... 하지만 엄마의 사랑과 걱정이 가득 들어있는 구속...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딸의 마음도 이해하가고... 통금시간을 1시간만 늦춰주면 안되겠냐는 말이 입밖으로 튀어 나올뻔했다. 오지라퍼 될뻔한걸 겨우 눌러담고 다음 정거장에서 하차를 했다.
집에 가는동안 두모녀의 대화를 생각하며.. 나의 통금시간을 떠올렸다... 나도 그럴때가 있었구나 라고 생각하며 먼옛날옛적 기억들을 더듬어 떠올려 보며 집으로 돌아갔다.
여러분은 통금시간은 어떠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