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로 방 법 (feat. 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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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나와 영원의 당신
Written by 손현녕

위 로 방 법

어렵게 꺼낸 이야기에 "너보다 불쌍한 사람은 많아." 라고 되돌아오는 악취나는 말이 힘겨운 마음을 더 썩게 만든다. 각자의 아픔은 각자의 것이니 그아픔의 고통까지 함께 느껴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자기 기준에서 함부로 재단하려 드는 일은 칼에 찔려 피 흘리는 사람의 상처에 염산을 들이붓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저 공감해 주는일 . 평하지 않고 그저 들어주는 것 만으로 소독약이 될 것이라 믿는다.

'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 中'

#01. 사람의 상처에 염산을 들이붓는 위로.

승윤이를 낳고 100일 지나서 부터 승윤이는 아토피로 꽤 고생을 했다. 승윤이 얼굴에선 짓물이 나고 꽤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많이 돌아다니지 못하고 집에서만 케어하던 때라 좀 우울증도 살짝 왔을 때였다. 그때 사람들을 만날때면 스쳐 지나가는 소리로 "임신했을때 라면 많이 먹었구나..." 라고 이야기 할때면 어찌나 가슴이 시큰시큰하든지... 그렇지 않아도 나도 나때문에 이렇게 승윤이가 고생하는 것 같아 아침 저녁으로 눈물 흘리며 힘들었던때인데... 그냥 툭 뱉은 말이 칼이 되어 돌아올수 있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다.

#02. 남편의 위로.

우리남편은 무척 이성적이고 냉철한 사람이다. 내가 회사에서 힘든 이야기를 하면 잘 들어주다가 결국 당신이 이렇게 해봐라고 꼭 마무리는 해결점을 제시한다. 나는그걸 원한게 아닌데... 그래서 그뒤로는 회사에서 힘들었던 이야기, 사람들에게 받은 작은 상처들에 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한 언니들과 만남을 갖고 들어왔다. 별거 아닌말에 나는그날 유독 민감하게 받아 들였고... 참고참고 집에와서 왈칵 눈물을 쏟아 냈다. 남편은 무슨일이냐며 내이야기를 들어주었고... 남편은 그이야기 끝에 "그언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한데... 자기가 이해해... 나라도 화가 났겠다." 남편의 공감과 위로에 나는 깜짝 놀랐고... 피식웃음이 나왔다. 남편의 입에서 그런말이 나올거라고는 전혀 상상할수 없었기에...그리고 왈칵 눈물을 쏟아낼만한 일은 아무것도 아닌일로 바뀌었다. 그날의 남편의 위로는 나의 가슴속에 아주 깊게 깊게 남아 있다.

#03. 소독약이 되었을까?.

아는 동생가족과 술한잔 할 기회가 생겼었다. 그 동생에게는 두명의 아들이 있었다. 첫째는 승윤이와 동갑 둘째는 밑으로 4살차이... 최근 육아하는것이 조금은 버거워 보였었다. 술이 한잔 두잔 들어갔고 우리는 알딸딸하게 취해갔다. 동생은 자기의 속마음을 쏟아내듯이 이야기 했다. 첫째아이는 계획없이 덜컥 생겼고 워킹맘을 하면서 아이를 케어하느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해서인지 둘째만큼 첫째아이에게 정이 가지 않는다고... 사실 나는 둘째가 없기에 첫째와 둘째의 사랑의 크기가 다를까? 라며 생각했지만... 나는 그녀가 아니기에 어설픈 위로는 독이 될수 있다는걸 알기에 어설픈 위로는 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나도 승윤이가 처음 태어났을때 너무 예뻤다. 그런데 점점 힘든 육아와 내모든것을 포기해야하는것은 힘들었다. 일도 적당히 포기해야하고 워킹맘이라는타이틀로 슈퍼맘처럼 해야하는 것도 나는 버거웠다. TV에서 보는 것처럼 나는 헌신적인 엄마는 되지 못하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있었다. 아이에게 바친 나의희생이 값지다라고 느끼는것이 아이가 태어나고 바로 드는 것은 아닌거 같다. 아이와 나와 작은 추억들이 쌓이고 쌓여 단단한 고리가 연결되어야 나의 희생이 값지다라고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작년쯤인가 나는 문득 내인생에서 가장 잘한일이 승윤이를낳고 승윤이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가장 잘한일로 꼽았다. 사실 그전에는 다시 내가 아가씨로 돌아간다면 다시는 결혼은 하지 않으리라 이야기 하고 다녔었었다.

이렇게 생각하고나니 우리모두 처음 엄마가 되어서 그렇다고 준비된 엄마는 없다고 그럴수 있다고 한마디 했을뿐인데... 곪아있는 상처가고름이 터지듯 동생은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그동생의 눈물의 의미를 조금은 알것만 같았다. 동생은 첫째에대한 미안함 이였던것 같았다. 나의 어설픈 공감이 그동생에게 소독약이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