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이 오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봄이 오게 되는 것을 날씨로도 느낄 수 있지만. 각종 식물들의 잎이 올라오려고 하는 기미가 가장 신선한 변화입니다. 그리고 꽃만큼 제가 기다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벌레입니다.
어린시절 파브르가 되고 싶어했던 사람들은 개미를 지켜보느라 하루를 모두 보냈던 추억이 있으실 것입니다. 벌레가 많은 것은 시골 살이의 단점으로 여겨지지만 저는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이유는 벌레가 살기 좋은 곳이 사람도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보는 벌레들이 하나씩 나타날 때면 가던길 멈추고 그게 어떤 녀석인지 한참동안 지켜봅니다. 지켜보면서 그동안 있었던 생각들은 싹 지워지고 벌레에 촛점이 맞춰집니다.
그런데 겨울이 되기 전에 이 벌레들은 한순간에 사라집니다. 어디로 가는지 말도 없이 휙하고 사라지죠. 저희집에 있던 고구마 밭에 있던 왕애벌레 역시 어디론가 떠나버렸습니다. 그 걸음걸이 속도로 간다면 멀리 못갈것 같았는데 어디론가 가버렸지요. 아마 커다란 나방이나 나비가 되었을텐데 그 소식이 궁금합니다. ㅎ
또 봄이 오고 여름이 다가옵니다. 봄은 워낙 기간이 짧기 때문에 봄이 토스를 해주어서 여름으로 맞이를 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여름엔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서 매우 덥습니다. 그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여러 벌레들이 날아다니고 기어다니고 뛰어다닙니다.
여름에 옥수수도 삶아 먹고 벌레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 가장 기대가 됩니다. 단, 올해 폭염은 좀 하면 좋겠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은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