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연과 연결되어야 한다.
자연은 늘 우리를 받아줍니다. 그런데 자연은 꼭 산이나 바다만 해당할까요? 아닙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고 다른 동식물 하나하나 역시 자연입니다. 우리 부부는 아파트에서 편리하게 사는 것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일본 히메지 성에서 집에 대한 개념을 좀더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히메지 성은 정말 예정에 없던 코스였기 때문에 횡재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저는 처음으로 동물을 보기 위해서 사슴의 도시 '나라'로 향하게 됩니다. 원래 우리 부부는 동물을 보러 다니지 않았습니다.
과거 일본에 왔을 때도 저는 나라는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사슴 몇 마리 만나는 것보다는 오사카에서 쇼핑을 하는 것이 더 재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는 자연의 일부인 '사슴'을 만나기 위해 이틀을 할애하기로 합니다.
일본 '나라 공원'은 일본 나라현에 있습니다. 1200마리의 사슴들이 항상 사람을 반기기 때문에 사슴공원으로도 불립니다.
일본 나라에 방문하면 사슴을 쉽게 볼 수 있다.
오사카에서 나라로 이동하는데 560엔의 차비 발생.
어릴적엔 알았던 자연의 소중함.
어릴 때는 토끼, 강아지, 병아리 등. 여러 가지 동물을 키우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서 바쁜 도시 생활로 인해서 동물과 교감을 멀리 하게 됩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동물을 멀리하고 자연을 멀리 할 때. 우리는 인생에서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동물과의 교감은 우리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는 사슴을 통해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었을까요? 저 역시 나라에서 사슴을 만나면서 집의 환경에 대한 생각을 꾸게 됩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사람만 사건이 아니라. 집이라는 공간에서 다른 동물들의 자리도 함께 만든다면 재밌는 일이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나라 역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할머니. 이분 덕분에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자원봉사가 많고 길을 직접 데려다 주기 때문에 여행에 불편함을 느낄 수 없어 좋았다.
사슴을 센배를 받기 전에 인사를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사슴집단의 규모.
우리는 나라에 방문해서 매우 당황했습니다. 사슴공원에 사슴이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한걸음을 떼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사슴 전용 센베를 구입해서 먹이를 주는데 너무 잘 먹어서 정말 많은 비용을 계속해서 지출했습니다.
10개 묶음이 150엔인데. 아내와 저는 총 60개의 센베를 구입했습니다. 사슴들이 어찌나 인사를 잘하는지 센베를 아낄 수 없었습니다.
센베를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 그중에 카메라를 바라본 귀요미 사슴.
사람은 처음 만난 사람을 경계합니다. 그러나 동물들은 사람들이 접근하면 크게 편견을 갖지 않고 친해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특히 나라의 사슴공원에 있는 사람을 잘 따릅니다. 이전까지 아내 역시 큰 동물을 무서워했었습니다.
그러나 나라에 방문해서 사슴들을 보면서 센베를 끊임없이 구입하며 줄 정도로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도시 속에서 당연하게 누릴 수 없는 것을 누리니 행복했습니다. 정말 자연의 힘은 놀라워 사람의 마음을 녹아들게 합니다.
한 마리. 한 마리. 눈을 보면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시금 깨달은 자연과 나의 연결.
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달려가고 있을까요. 왜 저는 이전에 일본에 방문했을 때. 사슴공원을 무시하고 쇼핑만 하며 시간을 보내다 갔을까요. 사슴들의 가치를 그때는 몰랐습니다. 도시생활에 지쳤을 때. 자연을 찾게 되었고 대자연이 아닌 살아 있는 동물과 교감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물건에 집착합니다. 그리고 그 물건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물건들을 위해서 계속해서 돈을 모아갑니다. 만족을 모르는 소비생활은 결국 우리의 마음을 말라붙게 만듭니다. 저 역시 물건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서 진짜 중요한 것은 모두 놓치며 생활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물건에 대한 욕심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습니다.
아내를 포위한 사슴들.. 귀요미들도 뭉치면 강해진다.
불편함 이상 주는 자연의 기쁨.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자연은 좀 더 쉽게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서비스 시설들이 적기 때문에 불편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도시에서는 이렇게 당연히 누려야 할 자연을 떠나서 살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도심 속의 주택을 짓는 대신. 자연을 좀 더 가까이 누릴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을 짓는 아이디어에서 집 역시 자연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히메지 성이 건축물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면. 이번 나라에서 사슴과의 만남은 집과 자연의 연결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센베를 달라고 인사하는 사슴.
안녕 친구.
자연은 기꺼이 친구가 되어줍니다. 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화려한 네온사인이 주는 만족과 자연이 주는 만족의 무게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집은 자연과 경계가 아니라 자연과 집은 함께 이어주는 줄이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사슴이 우리에게 마음의 문을 열 때.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자연을 잊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자연은 손을 뻗으면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동물과 충분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이곳에서 마음껏 시간을 보냈습니다.
누군가 나라에서 이틀간 시간을 보내며 여유롭게 지냈다면 깜짝 놀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는 당일 코스가 아니라 좀 더 느긋하게 사슴과 하루 종일 놀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 생각하는 사슴의 모습.
학생이 촬영해준 우리 부부의 즐거워 하는 모습.
나 역시 사슴처럼 자유로워지고 싶다.
일본 나라에 방문해서 나와 연결되어 있는 자연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렇게 동물은 자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이어 줄 수 있는 친구가 되어줍니다. 집을 짓게 되면 좀 더 조경을 오픈하고 강아지는 물론이고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공존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집 역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도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지요. 그러나 제한적인 땅 크기로 인해서 신중히 종류를 고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토끼가 마당에서 뛰어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몇 마리 뛰어논다면 그것도 자유로워 보일 것 같습니다.
일본 나라에서 사슴들에게 받은 우정? 혹은 사랑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교감이란 것을 동물에게 받고 가게 되었습니다. 사슴이 우리에 갇혀 있지 않고 사람들과 어우러져 지내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무엇이든 자유로울 때. 아름다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집을 짓는 것 역시 나라에 있는 사슴처럼 우리 부부가 제약 없이 자유로워지기 위함을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몰랐던 것들을 사슴이 우리에게 알려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쇠창살 안의 사슴을 보았다면. 공원에서 자유를 느끼고 갈 수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