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다

letitbe(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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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휩쓸고 간 도시.

곳곳에 쏟아지며 도시 속 생기까지 함께 앗아가 버렸는지 알록달록 예쁘던 색이 사라져버렸다.

누군가 검은 물을 엎지른 것 마냥 세상이 온통 칙칙하게 변해버렸다.

오늘 아침에 보았던 맑은 하늘은 온데간데없고 안개가 잔뜩 낀 것처럼 뿌연 풍경만이 눈앞에 보인다.

이럴 줄 알았다면 비가 오기 전에 보았던 다채로운 색들을 모두 기록해 둘 걸.

오늘도 한 발 늦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