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음악가들이 있다.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등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아는 그런 작곡가들. 그러나 후세를 사는 사람들이 아는 것은 그들이 만든 곡 자체뿐이다. 그들의 곡 이름은 알지만,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지금 모두가 아는 그 곡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까지는 대부분 모르고 있다. 그렇다면 그 시대의 작곡가들의 삶은 어디에서 알 수 있을까? 그 이야기를 다룬 책이 있다. 김강하 저자의 ‘힐링 클래식’이다.
이 책에서는 작곡가들과 곡에 대한 내용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가지 챕터로 분류하여 설명해준다. 나누는 기준은 작곡가들의 곡과 삶이 주는 느낌이다. <천지창조>를 작곡한 하이든은 봄, <바다>를 작곡한 드뷔시는 여름, <커피 칸타타>를 작곡한 바흐는 가을, <라 트라비아타>를 작곡한 베르디는 겨울인 식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시와 소리의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먼저 작곡가의 삶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그 과정에서 대표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한다. 그러고 나서 소개된 곡, 또는 작곡가의 생애와 관련 있는 시를 함께 보여준다. 이 때, 시는 특정 곡에 영감을 받아 쓴 시가 들어가기도 하고, 곡이 써질 당시 작곡가의 상황이나 감정이 일치하는 내용의 시가 들어가기도 한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시가 나온 후에는 그 곡을 연주한 앨범 중 가장 본래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앨범도 함께 소개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곡가가 살았을 당시의 음악적 분위기와 거주했던 곳의 특징을 이야기하면서 다음 챕터로 넘어간다.
친구의 소개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이라는 <비탈리 샤콘느>라는 곡을 듣게 되었다. 그 곡을 듣고 이 곡은 대체 어떤 사연이 있기에 이렇게 슬픈 멜로디를 지니게 되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찾아보았고, 그러던 중 모든 클래식 곡에는 각자의 스토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다른 곡에는 어떠한 사연이 있는지 궁금해졌고, 그것에 대한 책을 찾다가 <힐링 클래식>을 발견했다.
계기가 또 하나 있는데 과거 일본드라마 중 <노다메 칸타빌레>라는 드라마를 본적이 있다. 근데 그 드라마에 나오는 곡 중 하나가 베토벤의 <비창>인데, 드라마를 볼 당시에는 극중 대사인 “이건 비창이 아닌 비참이군”을 말하기 위한 언어유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곡에 담긴 사연을 알고, 그 중에서 <비창>은 베토벤이 연인 줄리에타와 처음 만났을 때 연주했던 곡이라는 것을 듣고, 이렇게 곡에 대한 스토리가 창작물을 만들 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작품을 쓸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읽게 된 것도 있었다.
이 책은 ‘힐링’이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정말 편안하게 내용이 전개되어 있다. 누구나 어려워하지 않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