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네투가 슬럼에 총격을 하는 장면이 나오고 나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다시 첫 장면으로 이어지는 편집은 예술이었다. 보통 영화를 볼 때 이미 스토리가 많이 진행 된 듯 한 장면이 나오면 ‘곧 회상으로 넘어 가겠구나’라고 예측할 수 있었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회상 장면이 네투의 총격 이후의 스토리인 줄 알았는데 그 전까지의 스토리라는 것을 알고 나서 감탄했다. 이렇게도 장면을 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감독이 전하고 싶은 말을 교묘하게 잘 숨겼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의 주를 차지하는 내용은 슬럼에 쳐들어가서 악한 사람들을 잡는 것이지만 인물들의 짧은 행동과 대사에서 순간순간 ‘부패 경찰’의 면이 잘 드러났다. 슬럼과 거래를 하는 경찰과 불성실한 서장의 모습이 특히 그랬다. 인물들에게 ‘악한 사람을 잡는 것’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 이 사실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영화 중간 중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흥미를 더해준 가장 큰 요소는 선해 보이는 인물에게 내재되어 있는 ‘악한 면’인 것 같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BOPE의 ‘분대장’이 그랬다. 분대장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악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후계자를 뽑기 위한 훈련에서 신병들에게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먹이고 그 위에 동료가 토한 것까지 먹게 했다. 또한 마약패거리 두목을 잡기 위해 관련된 모든 이들을 불러 두목의 위치를 말할 때까지 비닐봉지로 고문을 했다. 선한 역할인 줄 알았던 분대장이 이렇게 비인간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이 영화 속의 진정한 ‘악인’이 누구인지 헷갈려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도 ‘경찰 부패’를 드러내기 위한 감독의 의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초반을 볼 때는 단순히 부패 경찰이 판치는 시대에 정의로운 경찰들이 나서는 얘기인 줄 알았는데 막상 끝까지 보고나니 그렇게 단순한 얘기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 영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예상을 빗나갔기 때문’인 것 같다. 스토리도 그렇고, 장면 배열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이 영화는 예상을 빗나갔다.
결말이 특히 그랬다. 복수심에 불탈 마티아스가 두목을 시원하게 쏴버릴 줄 알았는데 망설이다 열린 결말로 끝나는 걸 보며 의외라고 느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난 후 생각해 보면서 이것이 감독의 의도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결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감독이 예상대로 마티아스가 두목을 쏴버리고 복수에 성공하는 결말로 끝냈다면 이 영화는 그냥 ‘정의로운 경찰이 부패 경찰을 혼내주는 얘기’ 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마티아스의 복합적인 감정을 나타낸 뒤 두목의 생사여부를 보여주지 않은 것은 감독의 의도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결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