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letitbe(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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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두려워 나를 가둬버렸다.

밖에 나갔을 때 펼쳐질 세상이 두려워 이곳에 나를 꽁꽁 숨겨놓기로 했다.

나는 밤이 싫다.

어두울 거면 아예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게 나은데 그렇지 않다.

어둡지만, 누구든 내 모습을 볼 수 있다.

밤이 무서워 떨고 있는 내 얼굴을.

얼마나 웃기겠어.

사람들은 모두 내일을 기대하는 것처럼 행복해하는데 나는 혼자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울상을 짓고 있으니.

나는 야경도 싫다.

저 번쩍거리는 불빛이 눈앞에 나타나기라도 하면 왁 하고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을지도 모르니까.

그냥, 아무도 없는 곳으로 사라져버리고 싶다.

겁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