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잠들기 글렀다. 믹스커피를 세 잔째 마신 순간부터 직감했다. 어차피 집에 있어봤자 구질구질한 생각만 들 게 뻔해서 일단 밖에 나가기로 했다. 번화한 공원에서 오늘따라 유독 어둠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있는 듯 없는 듯 놓여있는 모습이 꼭 나 같았다. 그 모습이 너무나 쓸쓸해 보여서 힘껏 껴안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그 외로운 풍경들을 네모난 프레임 안에 안아들고 셔터 소리로 위로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