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고백을 하러가는 날.
널 지워버리는 데 실패해서 차라리 내 마음을 전해버리고 완전히 잊기로 했다.
혹시 받아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은 이미 버린 지 오래.
매일 밤 스스로를 희망고문 하는 것도 이젠 지쳤다.
그래도 고백은 고백이니 나름 로맨틱하게 준비해보기로 했다.
가끔씩 현실을 자각하고 어이없는 실소가 터지기도 하지만.
꿋꿋하게, 우리의 마지막을 장식해본다.
저 멀리 네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아, 그 소리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뛰는데 정말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그리고 난 결국, 준비한 꽃을 등 뒤로 숨겨버렸다.
슬픈 고백 | Ecencydasunkw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