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심리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다양한 키워드를 떠올린다. 프로이트, MBTI 검사, 사이코드라마 등...생각하는 단어들은 다르지만 갖고 있는 느낌은 모두 비슷하다. 바로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 그러나 그 편견을 깨줄 책이 있다. 강현식 저자, ‘꼭 알고 싶은 심리학의 모든 것’이다.
이 책은 읽는 법부터 남다르다. 150개의 심리학 개념 용어가 차례로 나와 있는데, 이것을 순서대로 읽는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각 용어의 설명 속에서 다른 용어가 등장할 때에는 까만 별 표시가 되어있다. 이 때, 그 용어에 흥미가 갈 경우 책을 넘겨서 그 용어에 관한 설명부터 보는 것이다. 용어가 있는 페이지는 차례에 자음 순서대로 나와 있으니 보고 찾으면 된다.
책의 챕터 전개 방식은 대부분 설명과 예시다. 개념 설명은 딱딱한 사전적 정의가 아닌 적절한 사례와 함께 풀어져 있다. 이 때, 사례는 일상과는 거리가 먼 교과서적인 사례가 아니라 라디오에서 흔히 볼 법한 사연 같은 사례가 주를 이룬다. 사례를 보면서 내 상황을 대입하고 공감하면서 어려운 심리학 용어를 좀 더 쉽게 공부할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친근함’이다. 책을 읽다보면 특정한 상황에 내가 했었던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감정을 주로 다룬 시나 에세이를 읽으면서 받았던 위로를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다. 상처 받은 사람은 자신의 감정이 비정상적이지 않다는 걸 알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고, 상ㅊ를 준 사람은 자신의 행동의 원인을 알고 반성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인간관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한 ‘삼자구도’에 관한 것이었다. 커플을 예로 들었을 때, 여성과 남성이 있고 둘 사이에 있는 무언가(물건이나 놀이 등)가 생기면서 삼자구도가 형성된다. 이 때, 긍정적인 감정은 +이고 부정적인 감정은 -인데 이 세 개의 곱이 -이면 균형이 맞지 않는다. 여기서 무언가를 축구라고 가정하고, 남성은 축구를 좋아하고 여성은 축구를 싫어한다 하면 세 관계의 곱이 -가 되어 불균형인 것이다. 균형을 맞추려면 세 개의 곱을 +로 만들어야 한다. 즉 남성이 여성과의 관계를 끊거나 축구를 포기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삼자구도가 다양한 상황에 적용된다는 걸 보고 사람 사이의 관계에 어떠한 법칙이 성립된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평소 심리학책을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대부분 정보를 알 수 있는 글보단 시처럼 추상적으로 전개되거나 지나치게 복잡하게 되어있는 저서들이라 찾기가 많이 힘들었다. 그러던 중 이해하기 쉬운 것과 정보 전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책 ‘꼭 알고 싶은 심리학의 모든 것’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책에서 본 내용들을 금방 날려버리는 다른 이론 책들과 달리 읽었던 내용을 계속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누구나 읽어도 좋겠지만, 그 중에서도 그저 어렵다는 이유로 심리학에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거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