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햇살이 무서워 성큼 다가온 봄을 무시한 채 겨울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사방에 날리는 꽃가루들이 거리를 덮어버렸을 즈음 이제는 겨울잠에서 깨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 봄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눈앞에 나타난 봄은 황홀했다.
조금씩 모습을 감춰가는 꽃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듯 반짝였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봄에게 아름다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다행이다. 하마터면 이 꿈같은 순간을 놓칠 뻔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