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텅 빈 것들이 눈에 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들. 오랜 시간 비어있음에도 슬퍼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 것들이 대단해 보인다.
자신이 누구를 기다리는 건지도 모른 채. 홀로 비어있는 모습에 익숙해져 버린 가엾은 존재들. 시간이 흐르고 밤이 깊어갈 텐데 그 안에 그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 줄 이가 와줄까. 아무 말 못한 채 마냥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유난히 쓸쓸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