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끄러운 경적 소리와 도시 속 소음에 지쳐.
조용하게 명상을 시작했다.
나는 지금, 아주 깊은 산 속에 있다.
주변은 모두 고요하고 이따금씩 새소리만 살짝 살짝 들려온다.
바람은 머리칼이 살짝 날릴 정도로만 적당히 불어오고 몸을 뒤로 젖힐수록 흐르는 물소리와 점점 가까워진다.
온통 얼려버릴 것처럼 차가운 물에 가만히 손을 담그고 그 안에 비치는 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 하나씩 씻어낸다. 묵혀놓은 화, 슬픔, 쓸쓸함까지 모두.
그렇게 완전히 비워버린 채 담고 싶은 것들을 떠올려낸다.
그런데, 생각나는 게 없다.
허탈함에 눈물만이 줄줄 흘러내렸다.
명상 | Ecencyshenal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