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길이 닿는 곳 어디든, 네가 피어 있다.
내 하루는 늘 안개가 자욱해서 앞이 보이지 않았는데,
어젯밤 내린 비로 세상이 선명해졌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서 떠날까봐 두렵다며 네가 흘리던 빗방울이 나의 마음을 짙게 적셔 안개를 걷어내었다.
그제야 보였다. 고개 돌리면 온통 꽃밭이었구나.
너는 나의 하늘이 되고, 대지가 되고,
꽃이 되어 마침내 내 앞에 자리했다.
아름다움을 가리고 있던 검은 안경을 벗겨내고 너는 내게 말했다.
이제 마음껏 향기로울 수 있다고.
네가 피었다 | Ecencygamaf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