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홍대 나들이에 나섰다. 첫 번째로 식사를 하기 위해 일식집 ‘산쪼메’에 들렀다. 인터넷으로 라멘을 검색했을 때 추천하는 곳으로 많이 나와서 한 번 가보게 되었다.
들어가면 직원이 “이랏샤이마세-”라고 반갑에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안내받은 자리에 앉는다. 좌석은 2층부터 3층까지 있는데 그 중 2층 창가 쪽에 앉았다. 메뉴판에는 돈코츠 라멘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신쪼메 라멘’을 주문하였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시오버터 라멘’도 제법 맛이 좋다고 한다.
가게 안은 귀여운 피규어들로 꾸며져 있고 벽에 책자로 된 것과는 또 다른 나무로 된 메뉴판이 붙어있었다. 열심히 내부를 구경하던 중 메뉴가 나왔다.
산쪼메 라멘은 위에는 적당한 두께의 돼지고기가 올려 있고 면과 숙주나물의 비율이 반반이었다. 숙주나물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숙주나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주문하지 않는 편이 좋을 수도 있다. 나는 숙주나물을 잘 먹는 편이라 맛있게 먹었다. 라멘 국물은 얼큰했는데 너무 맵거나 밍밍하지 않아서 알맞게 맛있었다.
라멘을 먹고 나니 달달한 게 먹고 싶어 카페를 찾아 돌아다녔다. 날씨가 이랬다저랬다 하기도 해서 야외보다는 실내 카페로 들어가고 싶었다. 한참을 찾던 중 홍대 바로 앞에 있는 ‘초콜릿 팩토리’라는 카페를 발견하였다. 3층까지 있는 큰 카페였는데 원하던 조건에 부합하는 것 같아 들어가 보기로 했다.
예상한대로 메뉴가 초코로 도배되어 있었다. 물론 요거트 스무디나 에이드도 있었지만 초코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 같아 초콜릿 음료를 먹기로 했다. 먼저 호두브라우니를 고른 뒤 지나치게 달지 않을만한 게 뭐가 있을지 고민했다. 민트초코 프라페로 결정하고 주문을 하려하는데 아쉽게도 재료가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민트초코 대신 다크체리 초코를 주문하였다. 주문을 할 때 눈에 띄는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바로 카카오의 농도를 고를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 중에서 가장 적당해 보이는 38%를 골랐다.
잠시 후 메뉴가 나왔다. 처음에 메뉴를 보고 생각보다 초콜릿의 색이 짙지 않아 놀랐다. 초코보다는 슈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각형 모양의 커피우유 색에 가까웠다.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첫 모금을 마심과 동시에 걱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 초코는 불쾌하지 않은 적당히 담백한 단 맛이 났고 끝에는 체리의 상큼한 맛이 음료를 더욱 살려주었다. 이번에는 호두브라우니를 먹어보았다. 평소 브라우니는 엄청 단 맛이 진한 빵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고정관념이 한 순간에 깨져버렸다. 브라우니도 음료와 마찬가지로 너무 진하지 않은 딱 알맞은 단 맛이 났다. 음료와 브라우니 둘 다 몇 번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 환상의 맛이었다. 처음에 음료 가격이 조금 비싸서 살짝 걱정했는데 이 정도 맛이라면 그보다 더한 가격도 지불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아직 초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내부가 무척 시원해서 디저트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디저트와 식사 모두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