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꿈을 꾼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어버린다. 뇌리에 박힐 만큼 강렬한 꿈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그렇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꿈’ 속에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삶의 힌트가 있다고 한다.
꿈은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인 동시에 모두가 가볍게 여기는 것이기도 하다. 꿈을 꾼다는 게 워낙 흔하고 잦은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2010년에 대히트를 친 영화 <인셉션> 때 잠시 흥미를 보인 이후로 다시 꿈은 존재감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또 다시 꿈에 대해 깊을 관심을 보이게 될 것이다. 김현철 저자의 ‘어젯밤 꿈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유명한 꿈 해설가이다. <무한도전>에 출연해서 멤버들의 꿈을 해몽해주는가 하면 아나운서 서현진이 진행했던 라디오인 ‘굿모닝 FM'의 한 코너에 고정 출연하며 청취자들의 꿈을 직접 해설해주기도 했다.
이야기는 주로 저자를 찾아온 의뢰인들의 꿈 얘기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에 엘리베이터 층이 마구 오르락내리락 하고 집을 찾는데 집이 없어 우왕좌왕하는 꿈을 꾼 적이 있는데 마침 비슷한 해몽이 나와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층까지 올라가고 마구 움직이면서 집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집에 대한 반감이 있는 나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 했다. 이외에도 꿈에 나오는 색과 숫자에는 여러 의미가 있는데 예를 들어 빨강은 강렬한 질투와 열정을 뜻하거나 금색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어떠한 것을 뜻한다. 그리고 숫자 5는 정서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꿈에 나오는 물건의 색, 사람의 수에도 내면의 무의식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물 또한 관련이 있는데 나비는 흔히 알려져 있듯 영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고 닭은 더 나은 정신적 기능을 뜻한다. 태몽을 꿀 때 물고기와 뱀 등이 등장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이 책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나’ 자신이 투영된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너무 좋아해 마지않는 사람도 꿈에서는 전부 나 라는 것이다. 이것을 보고 심리학에서 사람이 누군가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 상대에게서 자신이 숨기고자 했던 ‘결점’이 보이기 때문이라 했던 것이 떠올랐다.
과거에 꿈을 꾸고 나서 메모장에 기록해놓는 꿈 노트를 썼었는데 얼마 못 쓰고 그만 두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지금부터라도 다시 꿈 노트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인상적인 꿈을 꾸고 나서 그 의미가 궁금해 몇 번 검색해본 적이 있었는데 책을 보면서 좀 더 꿈에 대해 깊게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악몽이 의외로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징조가 되기도 하고, 즐겁게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꿈이 예상과 달리 무언가에 대한 결핍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렇듯 꿈의 세계는 생각을 뛰어넘고 놀라움의 연속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잊고 지냈던 ‘꿈’의 매력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