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

letitbe(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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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환하게 불을 켰는데 빛이 들어오지 않는다.

당장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강을 건너기 위해 다리를 놓았는데,

목적지를 정하는 걸 잊었다.

깊은 물속에 빠지지 않는 것에만 급급해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무너지지 않도록 튼튼하게 지었는데 앞이 보이지 않아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가 없다.

사실 걸음을 떼는 것조차 두렵다.

저 끝에 뭐가 있는지 몰라서.

그저 패기 하나로 모험을 하기에는 너무나 겁이 많아져버려서.

이 암흑 속을 헤쳐 나아갈 자신이 없다.

나는 나를 잃어버렸다.

미아 | Ecency